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수색 종료에 반발해 장관 면담과 수색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나섰다.

11일 실종자 가족 측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이 투입한 수색 선박과 정부가 투입한 수색 선박 모두 오는 12일 새벽에 수색을 종료한다. 이에 반발해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 8시 현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외교부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며 주무부처 장관 면담을 통해 수색 종료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수색 종료는 정부가 투입한 선박의 계약기간이 11일까지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폴라리스 쉬핑이 투입한 수색선박은 당초 지난 5일까지 수색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정부 수색선의 계약 종료 시점인 11일에 함께 수색을 종료하기로 변경한 바 있다.

지난 3월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 톤을 선적한 후 중국을 향하던 스텔라 데이지호는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현재까지 구명벌 2척과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선원이 실종 상태다. 구명벌 두 개 중 하나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여기에 실종 선원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수색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미온적인 수색이 진행되다 그나마 지난달 16일이 돼서야 해류 분석에 따른 수색이 시작됐다.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제대로 수색이 진행된 것이 불과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적인 수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19일부터 분석한 해류흐름에 따라 찾지 못한 구명벌의 표류예상 해역을 가로 300km, 세로 220km 범위로 설정했다. 해당 범위를 수색하기 위해서는 3척으로는 22일 간, 2척의 수색선은 33일간 수색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 두 척만이 가용 가능한 수색자원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표류예상 구역을 가로 221.6km, 세로 130km로 축소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부는 11일까지만 수색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에 실종선원 가족들은 수색 선박의 간격 또한 당초 계획인 2.5마일에서 5마일로 늘린 탓에 수색이 성기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 측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추가 예산 투입을 요청했지만 “해수부는 주무부처가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 실종자 가족 측은 “외교부 관계자가 11일 오후 8시40분 경 나와 ‘해수부가 주무부처가 아니랍디까‘라고 묻고 갔다“며 “예전 정권에서도 외교부와 해수부, 해경이 우리 앞에서 핑퐁 치기를 하더니 이번 정권에서도 우리 앞에서 서로 떠넘기기 하는 것은 똑같다“고 비판했다. 

허영주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는 “수색을 중단하려면 객관적,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것이다. 아무 이유, 근거 제시 없이 수색 중단 통보가 문재인 정부가 민원1호를 대하는 태도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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