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지지율이 85%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이 통과돼야 한다고 보는 의견도 매우 높게 나왔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부여당보다 야당의 책임이 크다고 보는 의견이 훨씬 높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긍정평가가 85.9%로 (매우 잘하고 있다 42.3%,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43.6%)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11.8%(별로 잘 못하고 있다 9.4%, 매우 잘 못하고 있다 2.4%)에 그쳤다.

여론조사 결과 추경이 필요하며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보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일자리 추경을 목적으로 한 추경편성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77.5%가 추경안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7.1%에 그쳤다.

특히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여론은 야당의 책임을 더 크게 봤다. 내각 구성이 늦어지고 추경안과 정부조직법에 대한 처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여당과 야당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양측 모두 책임이 있지만 야당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3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야당의 책임이 훨씬 크다’는 응답이 28.2%로 나타났으며, ‘양측 모두 책임이 있지만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다’는 답도 25.4%로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야당 쪽에 좀 더 높은 책임이 있다고 본 의견이 58.2%에 달했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 보고서 일부 갈무리.
▲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 보고서 일부 갈무리.
문재인 정부의 대북 관계 해결 기조와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여론조사 결과 한미간의 신뢰회복의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75.7%로 부정적인 평가는 16.9%에 그쳤다.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60.8%, 부정적 응답은 30.6%로 나타났다. 한미 경제협력 강화 방안 역시 긍정적 평가는 61.8%, 부정적 평가는 27.5%로 모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82.8%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15.4%)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드러낸 대북정책 기본 노선인 ‘제재와 대화’ 병행 정책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의견이 78.1%,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18.7%로 압도적으로 찬성 여론이 높았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노컷뉴스, 청와대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노컷뉴스, 청와대 자료사진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강행한 인사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내각 인선에 대해 불안하다는 의견이 42.7%로 다소 높았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8.3%, 불안하지 않다는 의견은 28.7%에 그쳤다.

한편 국민의당의 제보조작 사건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공감하지 않고 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한 이들이 응답자의 71.7%로,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결과에 공감하며, 단독 범행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은 17.7%에 불과했다.

각 정당의 지지도 조사 결과 원내 정당 중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52.2% △자유한국당 9.3% △바른정당 6.6% △정의당 5.6% △국민의당 3.8% 등의 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와 유무선 병행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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