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찬성의 뜻을 밝히고 나선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당만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 간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각기 논평을 냈다. 유일하게 국민의당만 ‘빈약한 성과’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얼마 전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의 운전석을 확보한 문재인정권의 성과를 북한은 ICBM발사로 응수했고, 우리는 운전석에 시동도 못 걸고 앉아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의 대북압박 합의 성명으로 이어졌으나 결국 중요한 것은 북한의 호응인데 이는 기대난망”이라고 지적했다.
한·중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당면현안에 대한 어떠한 접점도 찾지 못한 포토제닉용 회담”이라고 평가했으며 성과가 빈약하다며 “소소한 뒷얘기로만 포장하는 것이 이미지 메이킹에 익숙한 컨텐츠 없는 문재인정권의 전매특허”라고 꼬집었다. “한·미·일 공조,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냉철하고 차분한 분석과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이 이번에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해 ‘북핵 문제에 한·미·일 3국 공조 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분명히 한 점도 우리 당은 높이 평가”한다며 “강력한 한·미·일 공조에 바탕을 둔 국가안보 우선의 대북정책을 견지하는 한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다자 간 외교 무대에서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3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적절한 행동”이라며 “공동성명을 통해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향후 이 같은 기조를 잘 유지해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8일 현안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해 “실로 의미있는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들이 평화적 방식에 의한 목표도달에 합의했다는 것은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3국 간 공동성명 대신 문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추혜선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가 그리는 대북 통일 정책의 기본적인 구상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연설”이라며 “강온이 공존하는 실리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가 함께 평화와 공동변영을 위해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실현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만 이처럼 유일하게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강경한 비판의 목소리를 견지한 것은 최근 증거조작 사건을 통해 당 지지율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민의당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으로 추경 심사 등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