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이 수색 구역이 축소됐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수색 구역을 한층 넓히기로 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에 투입된 선박의 수가 여전히 부족하고, 오는 11일 수색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색구역만 늘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6일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일까지 2척으로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약 4만3000㎢ 의 해역을 수색할 예정이다. 두 척 중 한 척은 스텔라 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이 투입한 선박이며 또 한 척은 정부가 투입한 배다.

수색 구역인 약 4만㎢에는 지난 6월16일부터 이미 수색을 진행한 해역도 포함돼있으며, 당초 예정과 달리 수색 구역이 축소됐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비판이 제기된 이후 수색 구역이 추가됐다. 또한 선사가 투입한 수색선은 지난 5일까지만 수색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11일까지 정부가 투입한 선박과 함께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기존에 수색하겠다고 밝힌 구역의 절반 가까이 축소한 구역만을 수색하겠다고 통보해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에 수색 구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 6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실종선원 가족과 함께하는 기도회에서 가족들이 정부의 신속한 수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6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실종선원 가족과 함께하는 기도회에서 가족들이 정부의 신속한 수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러나 수색 구역 확대 방침 역시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수준의 수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색 구역이 넓어졌으나 수색 기간은 오는 11일이면 사실상 종료될 예정인데다가 넓어진 구역의 수색에 투입될 선박은 지금과 그대로 2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 측에 따르면 정부는 정해진 기간 안에 넓어진 수색 구역을 모두 수색하기 위해, 선박 한 척이 수색하며 지나가는 항적 사이의 간격을 당초보다 두 배 넓힌 5마일 정도로 잡았다. 사실상 항적 간격이 넓어진 만큼 배가 수색을 하며 지나지 못하고 놓치는 구역도 넓어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허영주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는“넓어진 수색 구역을 채우려다 보니 기존보다 수색 선박이 오고가는 간격이 두 배 넓어졌다. 수색 선박의 항행 간격을 더 넓혀서 한정된 수색자원으로 수색 면적을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실종자 가족들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추가 예산을 투입해 수색 선박을 더 넣어달라는 요구를 했다. 허영주 공동대표는 “해수부가 주무부처가 아니어서 추가 수색선박을 위한 예비비를 쓸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답변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고는 됐다고 들었지만 추가 진행 상황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의 어머니 휴대폰. 휴대폰에는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색과 아직 찾지 못한 스텔라 데이지호의 구명벌 색인 주황색이 섞인 리본이 달려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의 어머니 휴대폰. 휴대폰에는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색과 아직 찾지 못한 스텔라 데이지호의 구명벌 색인 주황색이 섞인 리본이 달려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한편 오는 8일은 스텔라 데이지호가 지난 3월31일 침몰한 이후 100일이 되는 날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아직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구명벌이 해류 흐름에 따라 흘러갈 수 있는 구역을 제대로 설정해 수색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지만, 그러한 해류 분석에 따른 수색도 지난달 16일에서야 겨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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