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각 대선후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각 후보들은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돌보겠다고 강조하면서 감성적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문재인 “전세대·전국 골고루 지지받는 최초 대통령 되겠다”

문재인 후보는 당선되자마자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날부터 바로 한반도 주변 4대국과 외교 안보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문 후보는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없으면 첫 걸음부터 흔들린다”며 “천 표, 만 표 모인 압도적 지지가 모이고 모이면 천지개벽의 기적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며 자신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각 계층과 세대를 향해 압도적인 지지를 모아달라고 하면서도 특별히 “6월 항쟁 세대들께” 먼저 호소한다고 운을 뗐다.

문 후보는 “그때 우리는 하나였다”며 “온 거리를 땀으로 적시고 대통령 직선제를 따냈다. 그러나 끝내 민주주의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번이 그 기회”라면서 “자식세대에 민주주의 나라를 물려줄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청년 세대를 향해서는 “여러분의 참여가 대한민국을 바꾼다”며 “압도적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어달라.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낡은 질서를 극복해야 청년들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년세대를 향해서는 “평생의 고생을 편안하게 뒷받침하는 책임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어르신들이 여기까지 끌고 온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 속 당당하고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 걱정 하나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사상 최초로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고 싶다. 사상 최초로 전 세대의 지지받고 싶다. 사상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자신 있다. 정말 잘 해보고 싶다. 힘을 모아달라. 표를 몰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 득표율이 대한민국의 새 시작을 여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좌파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 기초 다시 세운다”

홍준표 후보는 여러 차례 언급했던 색깔론을 막판까지 꺼내들었다. ‘친북좌파’를 막기 위해 자신이 집권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와 동시에 서민 대통령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이 집권해 새롭게 만들 나라의 모습을 △돈과 빽이 성실과 정직을 이길 수 없는 나라 △떼법이 준법을 이길 수 없는 나라 △선전과 구호가 선의의 침묵을 이길 수 없는 나라 △가면과 위선이 담대한 정의를 이길 수 없는 나라 등을 꼽았다.

홍 후보는 “친북세력이 대북 정책 결정하고 민노총이 경제정책 결정하고 역사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 막아내겠다”며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민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강조하며 “돈 없고 힘없는 서민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세상,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 문재인(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국회사진취재단
▲ 문재인(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내일 대선은 기득권 양당정치 혁신하는 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5일간 ‘뚜벅이 유세’를 했던 경험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기득권 정치를 청산할, 새 정치를 실현할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 대통령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는 대통령 등을 자신이 이루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간 전국에서 국민들을 걸어다니며 만났던 경험을 소개하며 “베낭을 매고 운동화를 신고 유세차에서 내려와 국민들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게 제가 대선에 나선 이후 가장 보람있던 시간”이라며 “걷고 또 걸으면서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이유도 되볼아보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초심도 더욱 간절해졌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가장 전통적인 걷기와 첨단의 시스템이 만나 더 많은 국민께 다가갈 수 있었다”며 “어제까지 생중계를 한 시간만 41시간47분이다. 200만명이 생중계를 시청했으며 페이스북에서만 874만명에게 전달됐다. 오늘이 지나면 100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자부했다. 뚜벅이 유세에 대해 “제2의 안풍”이라고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1번’과 ‘2번’ 후보 대신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안 후보는 “1번 찍으면 이 나라 또 다시 두 동강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결하는 정치가 반복된다”며 “못해도 2등은 하던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냐”고 꼬집었다.

또한 “2번 찍으면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된다. 대통령 후보 자격조차 없는 부끄러운 2번 찍으면 이 나라가 부끄러운 과거로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그것을 인정도 반성도 안한 채 또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취임식 계획에 대한 질문에 “취임식 할 시간 여유가 없다”며 “바로 청와대에 가서 일을 시작하겠다. 당연히 경쟁했던 후보들과 통화해 빠른 시간 내 협치 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1분만 시간을 내서 저를 위해 투표해달라”

심상정 후보는 TV 대선후보 토론에서 성소수자들을 위해 1분 찬스를 사용해 발언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제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그 1분을 지켜달라”며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편 심상정을 지켜달라. 내일 국민 여러분들이 저 심상정을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났던 시민들이 심상정 후보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 것을 언급하며 “이 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제가 가는 유세장마다 청년과 여성들이 찾아와 안기며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귓속말로 말했다. 또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도 받았다”면서 “자신들을 위해 1분을 써줘서 멎을 뻔했던 심장이 다시 뛰었다고도 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 수도 있다”고 말한 뒤 “1분만 시간을 내셔서 저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1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하나하나가 소수자인 우리 모두를 위한 1분, 그러나 끝까지 애쓰지 않으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그 1분을 이제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그 1분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유승민 “며칠 전부터 유승민 태풍, 역전 드라마”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보다 하루 앞선 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후보는 △개혁대통령 △경제대통령 △안보대통령이 되겠다며 그러한 능력과 정치적 소명을 지닌 후보가 자신임을 피력했다. 문재인·홍준표 후보를 향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유 후보는 “며칠 전부터 유승민 태풍이 불고 있다. 진심이 통한다면 기적은 일어난다. 국민들만 바라보겠다”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달라. 국민여러분의 성원으로 기적의 역전 만루 홈런을 쳐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여러분의 세금으로 수십만 명의 공무원만 더 뽑겠다는 후보에게 여러분의 미래를 맡기시겠냐”며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고, 홍 후보를 향해서는 “보수는 능력과 품격인데 능력도 없고 인격은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가동시킬 근본적인 대책을 갖고 있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 약자도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철학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의 능력을 부각했다. 유 후보는 또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 이것은 저 유승민의 정치적 소명이자 소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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