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인양을 두고 거래를 했다고 SBS를 통해 밝힌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인양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직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과 박주민, 손혜원 의원은 3일 오후 12시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에 항의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만나 보도에 나온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앞서 SBS는 2일 8뉴스에서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적으로 미뤄오다 차기정부 눈치를 보고 인양작업을 시작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와 거래했다는 해수부 관계자의 인터뷰를 내보내 문재인 후보가 해수부와 거래를 해 인양이 늦어진 것처럼 다뤄졌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중앙)과 박주민(왼쪽), 손혜원 의원이 3일 오후 12시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에 항의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만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중앙)과 박주민(왼쪽), 손혜원 의원이 3일 오후 12시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에 항의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만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20분 동안 진행된 항의방문을 마친 후 박주민 의원은 “보도본부장이 SBS와 인터뷰한 해수부 관계자가 장관, 차관, 인양추진단장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줬다”면서 “실질적으로 인양시기를 왈가왈부할 수 없는 공무원의 개인적인 생각이 마치 엄청난 사실인 것처럼 보도됐다”고 밝혔다. 항의방문 자리에서 박 의원은 “만일 SBS 말단 직원이 SBS가 국민의당에 줄 섰다는 발언을 한 걸 다른 언론이 보도하면 말이 되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방문에서 SBS측은 3일 오전 해명보도와 마찬가지로 취지와 달리 오해가 되게끔 기사가 나갔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의원은 “본인들은 기획된 게 아닌데, 기사가 나가고 보니 이런 의도로 읽히게 돼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자신들도 이 보도가 어떻게 나갔는지 애매하다며 오늘밤 뉴스에서 충분히 해명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상파 간판뉴스에 나가는데 체크가 안 된 실수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기사 제목, 인터뷰가 전부 실수라는 건 납득할 수 없다. 분명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본부장 역시 “의도가 있는 기획기사”라고 의심했다.

SBS가 해당 기사를 삭제하자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나선 데 대한 반론도 나왔다. 송영길 본부장은 “언론탄압은 사실이 아니고, 보도본부장도 실수를 인정해서 내렸다고 말했다”면서 “SBS가 정치권의 압력으로 기사를 내렸다고 하는 건 SBS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모독이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말씀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중앙)과 박주민(왼쪽), 손혜원 의원이 3일 오후 12시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에 항의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만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중앙)과 박주민(왼쪽), 손혜원 의원이 3일 오후 12시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에 항의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만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우선 3일 SBS의 해명보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본부장은 “SBS에 해명기사를 철저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단순히 오해라는 해명은 용납하기 힘들다. 철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의원은 “설마 SBS가 가짜뉴스의 포문을 열 것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지난해 SBS가 JTBC와 함께 보여준 보도와 이를 통해 만들어진 국면은 의미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SBS는 보도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 백남기 농민 사건, 세월호 참사 등을 적극적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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