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2일 SBS 보도에 대해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라고 지적했다.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2일 SBS는 8뉴스 ‘차기정권과 거래? 인양지연 의혹조사’ 리포트에서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적으로 미뤄오다 차기정부 눈치를 보고 인양작업을 시작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에서 문재인 후보와 해양수산부가 거래를 해서 마치 세월호 인양이 늦어졌던 것처럼 비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유 위원장은 “SBS ‘단독’ 보도로 인해 세월호 인양지연의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자들이 있다”며 “심지어 적폐의 핵심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까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다”고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분명히 이야기 한다.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이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포커스뉴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포커스뉴스
유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박근혜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체와 바른정당 대다수)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기막힌 현실을 말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당리당략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본질을 왜곡하며 세월호참사를 이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언론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SBS를 비롯한 언론에 짧게 한마디 하겠다”며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특종경쟁, 단독보도 경쟁,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4월16일, 대부분의 언론이 받아쓰기 속보경쟁 하다가 전원구조 오보를 냈다.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해당 글의 첫 부분에 유 위원장은 “이 글은 특정 후보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다른 건 몰라도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특히 미수습자 수습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뒤 안 재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역시 “세월호 인양 정치적 거래 의혹, 오보 언론행태 규탄한다”는 긴급 논평을 냈다. 이들은 “SBS를 비롯한 언론들은 ‘세월호 인양이 차기 정권과 정치적 거래를 통해 고의 지연됐다가 급작스레 이뤄진 의혹’이 있다며 아님 말고식으로 일제히 보도하여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며 “2014년 4월16일 전원 구조 오보를 앞다투어 낸 언론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모습이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수부의 위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가리고 인멸하고 세월호를 정략적 산물로 만들어버린 자들, 박근혜를 비롯한 청와대, 국정원 등의 책임자들이야말로 하루 속히 수사되고 처벌받아야 할 자들”이라며 “SBS와 언론들이 다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진실이 은폐됐는데 검찰 수사는 왜 중단된 상태에 있는 것인지, 특별조사위원회는 없어진 채로 왜 아직도 그대로인 것인지, 조속한 미수습자 수습과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국회가 만든 선체조사위원회는 왜 해수부에 밀려있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언론들은 이런 보도는 무관심한 채 무분별한 선정적 보도로 피해자와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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