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 7시55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가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후 첫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이 우려된다.

합참은 “북한이 오전 7시55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며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동식탄도 미사일 발사장면. 사진=포커스뉴스
지난해 9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동식탄도 미사일 발사장면. 사진=포커스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연합뉴스가 인터뷰 한 군의 한 소식통은 “탄도미사일의 지속적인 성능개량 차원의 노동 또는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주변국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의한 거듭되는 도발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고, 중국도 즉각 주요뉴스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타전했다.

국내 정치권도 즉각 입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대변인은 “북한 당국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에 역행하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기 대변인은 “대화하고 싶다면 대화를 요청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노력에 찬 물을 붓는 무모한 도발 행위는 이제 그만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무력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위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기습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도발에는 응징만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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