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12일, 오늘의 아침신문 1면 중 가장 눈에 띄는, 혹은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경향신문에서 나왔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이걸 만들게 된 계기가 세월호였다는 보도다. 

자식 잃은 부모와 부모 잃은 자식이 피눈물을 흘리고, 전 국민이 이 어이없는 참사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때,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주장하던 청와대는 정권 비판 여론을 막기 위해 블랙리스트나 만들고 있었다는 의미다.

헌법 위반 소지가 있어도 정권만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에 혀를 내두르게 하면서 다시 한 번 이 정부에서 실종된 인간성을 느끼게 한다.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혐의도 하나 둘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이 사면된 지 두 달 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111억의 돈을 낸 사실은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여기에 SK 김영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최태원 출소 전 면회를 가서 사면 소식을 전하며 ‘숙제가 있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KT의 황창규 회장 역시 박근혜와 독대해 SK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실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간의 합병은 가능성이 높았는데 갑자기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지 결정을 통보했다. 결국 KT 등 SK의 경쟁사가 이득을 본 것인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그것을 공짜로 해줬을지, 의혹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삼성의 이재용은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고 위증 혐의까지 덧씌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사가 확대될 경우 그것이 삼성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수 있다.

한편 한국일보의 1면도 눈에 띈다. 한국일보는 최순실의 이복오빠 최재석씨를 인터뷰 했다. 최재석씨는 이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독일 재산은 새발의 피”라는 표현을 썼다. 최태민이 스위스로 거액의 재산을 빼돌리고 그 돈이 최순실 자매로 흘러가면서 이것이 오늘날 수조원에 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 충격적인 폭로는 최태민이 살해당했다는 의혹이다. 최재민씨는 여기에 최순실의 모친 임선이씨가 관련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태민이 평소 이 돈을 “자기 돈이 아니”라는 말을 해왔고 “나중에 돌려줘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태민이 죽은 후 임선이씨 자녀들에게 이 재산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재석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태민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젊은 시절 김 전 실장이 아버지(최태민) 사무실로 찾아온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김기춘 전 실장은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최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기춘은 무엇 때문에 최태민을 만났을까? 의혹의 대상이다.

‘최순실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최순실은 여전히 자기 혐의를 부인중이고 이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최순실과 안종범은 나란히 검찰의 강요에 의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검찰은 이런 식의 행동을 시간끌기로 규정한 뒤, 그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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