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원칙은, 디자인은 수단이고 도구에 불과하다.” 카드뉴스를 ‘디자인’해주는 웹서비스 타일(Tyle)의 우혁준 대표는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년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은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에서 카드뉴스 형식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하다.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긴 글을 읽지 않는다. 우 대표에 따르면 어도비가 글로벌 패널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패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오직 텍스트로만 구성된 글의 완독률은 33%수준이었다. 따라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돼야 한다. 

두 번째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때문이다. 같은 질의 콘텐츠라는 전제 하에 동영상, 이미지, 링크, 텍스트 순서로 도달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 대표는 “효율성을 따졌을 때 동영상보다는 카드뉴스가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SBS 스브스뉴스가 카드뉴스 이후 콘텐츠 도달률이 600%나 증가했다는 것도 유명하다. 

그러면서 우 대표는 카드뉴스가 독자들에게 더 많이 도달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공개했다. 타일은 텍스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카드뉴스를 디자인해준다. 올해 2월 알파버전이 공개됐고 출시 3개월 만에 2만명의 사전 가입자를 모아 주목을 받았다. 아래는 우 대표가 공개한 네 가지 팁이다.

▲ 타일(Tyle)의 우혁준 대표가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년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1. 클릭을 부르는 첫 장
카드뉴스는 주로 페이스북에서 공유된다. 전체 이미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첫장이 중요하다. 우 대표는 “카드뉴스 첫 장에 이걸 봤을 때 어떤 이득이 있을지 명시하라”고 조언했다. 타일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카드뉴스 만드는 여자’의 경우 첫 장에 아래와 같은 제목을 사용한다. 

초기에 페이지 좋아요를 늘리는 방법
8월, 소비자를 사로잡을 콘텐츠 주제 그리고 활용방법
카드뉴스 템플릿 인기순위 7
콘텐츠의 공유를 부르는 7가지 감정
마케팅에 효과적인 콘텐츠 패턴 9

2. 결국은 스토리텔링이다
카드뉴스의 단점 중 하나는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한장 한장이 고비인 셈이다. 우 대표는 “카드뉴스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은 제목 한 줄과 본문 두 줄 수준이다. 이걸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독자들이 다음 장을 클릭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 참여를 불러라
카드뉴스가 페이스북에서 주로 공유되는 만큼 독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 혹은 ‘댓글’을 달수록 도달률이 높아진다. 우 대표는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질문으로 카드뉴스를 끝내는 방식이 효과가 좋다”며 “작은 하나의 공론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4. 3초 안에 사로잡아라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언론사가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우 대표는 “페이스북에서의 동영상은 듣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동영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동영상 시청자는 ‘준비된’ 시청자인 경우가 많지만 페이스북 이용자는 타임라인을 넘기면서 ‘걸리는’ 동영상을 주로 본다. 

이때 동영상 뉴스나 홍보는 카드뉴스와는 또 다른 문법을 사용해야 한다. 우 대표에 따르면 관건은 초기 3초다. 가령 음식 영상의 경우, 조리 순서가 아닌 완성된 음식을 보여줘 시선을 끄는 식이다. 우 대표는 “기승전결을 완전히 무너뜨려 시선을 잡아야 한다”며 “카드뉴스와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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