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가 최근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을 단행하자 이에 반발한 기자들의 퇴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강제적인 메신저 사용에 대한 내부 단속에 반발과 제보자 색출에 실패한 것에 대한 화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뉴스토마토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스토마토는 지난 10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치부는 경제부서와 합쳐셔 정경부로 통합됐고 문화체육팀은 폐지되는 식이다.  기존 조직을 해체하고 다른 부서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조직 구성원의 인사이동을 단행했는데 구성원에 따르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치였다는 말이 나온다.

A기자는 “기존 팀에서 사람을 빼 신생팀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무산됐다”며 “결국 다른 부서로 이동되는 결로 결론난 거 같지만 주변에서는 모두 받아들이기 싫으면 나가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 뉴스토마토 관계사인 토마토솔루션이 개발한 메신저 통통 소개 화면. 토마토솔루션 홈페이지 갈무리.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이 지난 미디어오늘 기사에 언급된 A기자, B기자, C기자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측한 몇몇 기자들에게 이런 식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추측만 나돌뿐이었다.

B기자는 “기사가 나가고 난 후 제보자를 ‘프락치’라고까지 말하면서 색출에 나섰다”며 “기자 출신이면 제보자가 밝혀지지 않을 걸 알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A기자는 “제보자 색출이 어렵자 조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화풀이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회사의 인사 이동을 납득하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기자가 이날 현재 최소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에서는 추가적인 퇴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성원들은 경영진이 10~20명 정도는 퇴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추측도 돌고 있다.

A기자는 “광고 영업이나 구독 실적 부진한 ‘돈 안 되는 부서’를 중심으로 폐지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언론으로서의 역할은 잊혀 지고 광고성 기사를 써 주는 매체로 전환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회사 내에서는 이번 인사와 메신저 강제 사용과 함께 생각하기 어렵다는 반박도 나온다. C기자는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은 한 달 전부터 진행된 거랑 묶어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언구 토마토미디어그룹 부회장은 이번 인사 조치 배경을 묻는 미디어오늘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황언구 부회장은 지난 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메신저 사용 강요 의혹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정광섭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은 이미 한 달 전에 예고돼 있던 것”이라며 메신저 강제 사용 국면과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정광섭 편집국장은 제보자 색출 의혹에 대해서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 메일을 외부로 유출시키고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구성원은 그냥 둘 수가 없다”며 “그걸 색출하느니 뭔 화풀이라느니…우리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기사 수정 및 보강: 8월12일 오전11:34
정광섭 편집국장은 12일 기사가 송고된 후 “사표 낸 기자는 한 명도 없다”며 “신생팀이란 걸 만들어 마구잡이로 보낸 일도 없다”고 미디어오늘에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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