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회의 ‘제3의 물결’을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현지 시간으로 6월 27일, 87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세계적 석학인 앨빈 토플러는 미국, 멕시코, 중국,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21세기 한국비전'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 (1970년), <제3의 물결> (1982년), <권력이동>(1991년), <부의 미래> (2006년)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작가이기도 하다. 무명의 저널리스트였던 앨빈 토플러가 세계적인 미래학자로서 발돋움하게 된 것은 1970년에 발표한 책 <미래의 충격>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문화가 다를 때 갑작스러운 변화를 통해 느끼게 될 인류의 혼란을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출간된 책은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제3의 물결>이다. 현재까지도 앨빈 토플러 최고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책. 인류 사회가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예견한 책으로, '전자정보화 가정', '재택근무' 등의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인류의 신문명론을 이야기했다.

이후 <권력이동>을 통해서는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에 대해 예견했고,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6년에는 미래의 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부를 누가 지배할 것인지에 대해 예견한 <부의 미래>를 통해 또 한 번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7년 한국 청소년들과 대담… "미래 지배하는 힘은 읽고 소통하는 능력"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5년간 용접공으로 일하며 노동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전 세계에서 배달되는 7개의 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 앨빈 토플러는 신문, 독서, 사색을 즐기며 관찰과 분석을 통해 통찰력과 미래를 읽는 안목을 키워갔다고 전해진다.

한편, 인터파크도서는 2007년 6월 앨빈 토플러를 초청해 한국 청소년들(서울 보성고)과의 대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부의 미래>의 청소년 판인 <앨빈 토플러 : 청소년 부의 미래>의 세계 최초 출간을 기념한 것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마련된 자리였다.

당시 앨빈 토플러는 어려웠던 청소년 시절부터 미래학자가 되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이야기하며, 지식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를 대비해 창의적인 생각으로 미래를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돈을 넘어선 더 큰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라"는 당부와 함께,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독서'를 꼽으며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며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에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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