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특별판>

저 : 유홍준/ 출판사 : 창비/ 발행 : 2016년 6월 15일
 
총 370만 권의 누적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몸체를 달리하고 새로운 옷을 입은 한정판이 세상에 나왔다. 가장 달라진 점은 실용성을 높인 것이다. 한 손에 꼭 들어오게 판형을 줄이고, 종이도 가벼워졌으며, 지역 권역별로 내용을 편집했다. ‘중부권’, ‘전라 제주권’, ‘경상권’ 총 3권이다. 애초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할 적에는 방문보다는 와유(臥遊), 즉 독서를 위한 기행문이었다면, 이 책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얕은 정보들에 저항해 보다 깊이를 지향하는 여행 안내서를 자처한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딱 배낭 안에 넣어두고 기차 칸에서 들춰보면 좋을 사이즈다.

└ 기자의 속마음  1분짜리 수명의 텍스트가 넘쳐나는 세상에, 20년 넘게 사랑받아왔고 또 모습을 바꿔 독자들에게 다가온 이 책의 힘에 경의를 표한다.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물리적 만족감이 큰 책.

<맛의 천재>

저 :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역 : 윤병인/ 출판사 : 책세상/ 발행일 : 2016년 6월 20일

이탈리아 음식은 크게 실패할 확률이 낮은 음식 중 하나다. 맛없는 스파게티, 맛없는 피자, 맛없는 티라미수…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하긴 내게 맛없는 음식이 있었나?!)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음식점 간판은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쉽게 눈에 띈다. 이탈리아의 역사가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가 이탈리아 음식에 스민 역사를 파헤쳤다.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를 곁들인 ‘카프레제’는 나폴리 앞바다의 섬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막 거둬들인 채소로 만든 신선한 ‘샐러드’는 귀족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근대의 음료라고 불리는 커피는 사실 아랍 음료 ‘카베’에서 유래한 것이었다고. 이외에도 피자, 스파게티, 마케로니, 발사믹 식초, 누텔라, 티라미수에 담긴 재밌는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식탁에서 ‘썰’ 풀기에 딱이다! “이 음식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지...”

<독박육아>

저 : 허백윤/ 출판사 : 시공사/ 발행 : 2016년 6월 15일

출근길 혹은 휴일 지하철을 타다가 내 또래 엄마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아마 나도 서른 살 언저리에 결혼과 임신을 했더라면 저들과 비슷한 모습이겠지?’라는 어색한 상상에 젖곤 한다. <독박육아>는 내가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그러한 보통 한국 엄마들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현직 기자인 저자가 칼럼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책의 도입부엔 물론 출산 얘기가 나온다. 보통은 출산의 고통을 최고 가는 고통으로 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출산보다 더 큰 난관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특유의 조리 있고 깔끔한 문체로, 엄마의 시선에서 본 다양한 육아의 어려움이나 제도의 문제, 사회적 이슈들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 기자의 속마음  극한직업 리스트에 ‘엄마’ 추가요~!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저 : 앙투안 로랭/ 역 : 양영란/ 출판사 : 열린책들/ 발행 : 2016년 6월 15일

삶이 위기라 느껴질 때, 돌파구가 필요할 때, ‘운세’나 ‘행운의 아이템’ 등에 집착하게 된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얻게 된 물건이 우리 인생을 바꿔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앙투안 로랭의 장편소설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는 이런 착상에서 비롯된다. 회계사 다니엘 메르시에는 오래간만에 홀로 발걸음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미테랑 대통령이 두고 간 모자를 발견한다. 그를 비롯해 이 모자를 건네받는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 모자는 정말 마법의 모자일까? 아니면 모자를 얻은 그들의 마음이 변한 것일까? 2012년 프랑스 대선 하루 전에 출간되어 화제를 낳은 소설이다. <빨간 수첩의 여자>와 더불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앙투안 로랭의 소설이다.

└ 기자의 속마음  이번에 새로 바꾸는 휴대전화가 나에게 행운을 주지 않을까 기대해봄!

<일본 전후 정치와 사회민주주의>

저 : 신카와 도시미쓰/ 역 : 임영일/ 출판사 : 후마니타스/ 발행 : 2016년 6월 10일

최근의 일본 우경화, 반지성화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이런 일본사회의 비극으로부터 우리나라가 배울 점이 있을지 모른다. 이런 시점에서 일본 교토대학교 대학원 법학연구과 교수인 시나카와 도시미쓰가 쓴 이 책의 꼼꼼한 분석과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가 현실정치에 뿌리를 내린 반면, 일본의 사회민주주의는 완전히 몰락했다. 저자는 일본 사회당이 어떻게 정권 획득 의사가 없는 저항정당에 머물고 말았으며, 그 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전후 정치 속에서 사회당이 맡아온 역할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 기자의 속마음  일본을 배우지 말고, 일본으로부터 배우자!

(인터파크도서 북DB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제공합니다. 북DB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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