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0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48시간 남짓 앞두고 탈당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23일 10시 50분 대구 동구을 지역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래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며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고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저 개인의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고 그 어떤 원망도 버렸다”면서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 의원은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또록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유승민 의원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대구시민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자리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깊었습니다.

저 고민에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었다. 그 어떤 원망도 버렸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건 저의 오래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였다.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이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다. 정의가 짓밟힌 거에 대해 저는 분노한다.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다. 이나라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저는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다.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다.

저는 2010년 전당대회 출마선언, 그리고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 다시 읽어봤다. 몇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 어긋난 내용 없었다,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의원들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다.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2항이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 (박수)

권력이 저를 버리고 저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 제가 두려운건 오로지 국민이고 제가 믿는건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다. 저에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 답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분들은 우리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오신 분들이다. 제가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또록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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