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 논의를 시작한 것을 두고 “사드가 일단 건립되면 인민해방군은 이를 전략적 고려와 전술계획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군사적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7일 밤 중국 외교부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해 사드 배치 발표에 항의하는 등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환구시보는 8일 사설을 통해, 한국 국방부의 사드 배치 관련 발표를 자세히 전하며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 미사일 동향의 감시 능력을 구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이 때문에 이는 중국의 안전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는 북한만을 대상으로 하며 중국의 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한국의 설명에 대해서 “이같은 해석은 무기력하다”고 지적했다.

▲ The first of two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 interceptors is launched during a successful intercept test. @wikimedia.
신문은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의는 10년이 넘었으며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며 “한국의 사드 배치는 동북아 정세에 혼란을 가중할 뿐이며 지역 내 존재하는 각종 요소 간의 악성 상호작용을 끝내지도 못하고 잠재적으로 한국이 통제력을 잃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만약 한반도의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다면 중국이 우선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사드에 대응할 충분한 군사 배치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을 충분한 능력을 건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사드가 일단 건립되면 인민해방군은 이를 전략적 고려와 전술계획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사드가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란 설명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앞서 지난 27일에도 사설을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 “서울이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중한 간 신뢰가 엄중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고 서울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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