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14일 시작됐다. 이번 청문회는 참사 발생 초기인 16일 오전 해경 지휘부와 현장 출동 구조세력의 구조구난 과정과 각종 기록에 대한 조작 여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엔 이춘재 해양경찰청(이하 해경 본청) 경비안전국장과 유연식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하 서해해경) 상황담당관, 조형곤 목포해경 경비구난과 상황담당이 증인으로 나온다. 참고인으로는 현장 목격자인 생존자 2인의 출석이 예정돼 있다. 

김석균 해경 청장을 비롯한 주요증인들은 14일 오후부터 참석한다. 김석균 청장, 이춘재 경비안전국장, 김수현 서해해경 청장, 유연식 서해해경 상황담당관,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 조형곤 목포해경 경비구난과 상황담당관, 김경일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김종인 123정 부장, 박상욱 123정 승조원, 이형래 123정 승조원, 이재두 목포해경 3009함 함장. 김재전 서해해경 항공단 B-512호 기장. 고영주 제주해경 항공단 B-513호 기장 등이다. 

   
▲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제1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해경 본청과 서해해경청, 목포해경 관련자들은 다중무선통신인 TRS와 휴대전화 등으로 참사 초기 현장 구조세력을 지휘한 수뇌부다. 123정과 3009함, 512·513호 등은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현장구조세력이다. 당시 해경 수뇌부는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었던 9시 경부터 9시 45분경까지 ‘승객이 대부분 배 안에 있다’는 4차례의 현장보고에도 불구하고 퇴선 명령 등의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이들 증인들이 청문회에서 사실대로 증언을 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석균 청장은 지난해 7월 세월호 국정조사 당시 목포 122구조대의 도착시간과 123정의 퇴선 방송 여부와 관련해 해경 내부의 비밀 문건인 ‘초동조치 및 수색구조 쟁점’이라는 문서 내용에 따라 거짓 증언을 한 바 있다. 

청문회를 시작하며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저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한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고자 한다”며 “그것은 보통의 해상사고였을 수 있는 상황이 거대한 비극과 참사가 된 원인이 바로 여기있다고 저희는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제 해경과 당시 구조세력이 탑승객들을 왜 제대로 구하지 못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청문회에 임하는 저희 위원들은 수많은 유가족을 대신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상규명을 반드시 바라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염원을 마음에 담고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의 인사말 이후, 참사 당시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배 안의 기록영상과 진도 팽목항에서 육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416세월호참사 피해자단체 모두진술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울먹이면서 자신을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전명선 씨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공포에  떨고 있을때 밖에서 국가는 무엇을 했느냐. 배안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했고, 구조하려는 사람을 돌려보냈고, 구조를 포기시키려고 최선을 다 했다고 해도 믿어질 지경”이라며 “더 무서운 것은 마치 잘못이 없었던 것처럼 서둘러 끝내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명선 씨는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특별법을 만들고 특별조사위를 만든 것 아니냐. 그런데 정부는 특조위의 진상규명을 지원하기는 커녕 특조위 손발을 묶으려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해수부가 여당 의원들에 지침을 내리는 문건에 경악했다. 이 문건 역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처벌이 내려져야 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우리는 그 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는 구조를 포기하고 책임으로부터 탈출하려 한다. 빈 바다에 우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며 “특조위를 만든 힘은 국민에게 있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책임으로 청문회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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