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주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칼럼이 있습니다.
제목은 ‘간장 두 종지’
조선일보 한현우 주말뉴스부장이 쓴 칼럼입니다.

2.
칼럼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호응보다는 비판이 훨씬 더 많은 칼럼이었지요.

3.
칼럼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네 명이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을 시켰는데 간장을 두 종지 줬다.
한 명당 하나 달라고 하니 두 명당 하나란다. 화난다. 을이 갑을 만든다”

4.
의아한 칼럼입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요?
서빙 하는 노동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왜 불쾌할까요?
을이 갑을 만든다는 건 또 무슨 말일까요?

5.
칼럼이 논란이 되자 여기저기서
비판과 패러디가 쏟아졌습니다.

6.
미디어오늘은 궁금했습니다.
이 칼럼을 보고 중국집 사장님과 노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7.
그런데 웬걸,  그 중국집에 가보니
간장종지가 1인당 한 개씩 나왔습니다.
그날도 조선일보 기자의 항의를 받고 간장종지를 더 내줬다고 합니다.
아예 새로 간장종지를 맞췄다고도 합니다.

8.
미안한 마음에 쿠폰 도장도 더 찍어주고
직원들 친절교육도 더 시켰다고 합니다.

9.
직접 가보니 더 의아합니다.
간장도 더 주고, 사과도 하고, 쿠폰도 찍어줬는데
왜 한현우 부장은
“나는 그 중국집에 다시는 안 갈 생각이다”라고 했을까요?

10.
중국집 사장님은 재차 사과했습니다.
“화를 풀고 가신줄 알았는데 기사로 쓰셨더라고요 저희가 잘못한거니까 혼나야죠. 그래도 조선일보,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문에 쓰셔서 조금 놀라기는 했어요. 앞으로 저희가 잘해야죠.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11.
그러고 보니 이 중국집은 조선일보 구독자입니다.
언론에게 독자님들이 갑이라면,
이런 칼럼이야 말로 어쩌면 을이 갑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