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채용과 관련해 총장과 갈등을 빚던 건국대(총장 송희영)의 한 교수가 24일 오전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건국대 이아무개 생명환경대학 생명자원식품공학과 교수(61)는 이날 행정관 총장실에서 미리 준비한 화학 물질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송희영 총장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준비한 화학 물질 복용을 시도했다. 

건대 측에 따르면, 송 총장이 이를 저지했으나 이 과정에서 화학 물질을 소량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교수는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건대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오후 5시40분 기준) 해당 교수가 위세척을 마치고 회복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마신 것으로 알려진 메틸 알코올은 석유화학제품으로 이를 마시게 되면 두통, 현기증, 구토, 호흡 곤란을 겪게 되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가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이 교수가 이메일을 통해 올바른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살할 것이라고 암시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송희영 총장은 지난 2012년 9월 취임한 이래 학과 교수들과 채용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 교수는 자신의 학과에서 추천한 1순위 후보자의 채용을 요구했으나 교수 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건대 측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이루어진 신임 교원 임용에도 교수 개인이 자신이 추천한 후보자가 합격하지 않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벌인 소동이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신임교수 임용은 공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해당학과 교수진들이 1순위로 추천한다고 해서 최종 임용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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