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내년 총선 국정화 반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52.9%
“내년 총선 국정화 반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52.9%
[미디어오늘 정기 여론조사] 노동개악, "저성과자 해고 찬성"는 의견은 39.2% 뿐

내년 총선에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국민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스티아이(대표 이준호)와 함께 지난 11월 10일~11일 이틀 동안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4월 실시될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 반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반대 후보 투표 응답이 52.9%로 나왔다. 찬성 후보 투표 응답은 35.3%로 나왔고, ‘잘 모르겠다 / 투표 안할 것’이라는 응답은 11.8%로 나왔다.

국정교과서 문제가 내년 총선에서도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반대 여론이 지속될 경우 집권여당의 총선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해 물러설 뜻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정치개입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령별로 보면 19세~29세, 30대, 40대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50대에서 찬성 후보 투표 응답이 49.5%, 반대 후보 투표 응답이 40.7%로 나와 주목된다. 여론 주도층인 50대에서 국정교과서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향후 여론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60대 이상에서는 국정교과서 찬성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69.5%로, 반대 후보 투표 응답(19.1%)을 상회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정교과서 찬성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많은 곳은 대구 경북이 유일했다. 찬성 후보 투표 응답이 46.0%, 반대 후보 투표 응답이 33.4%로 나왔다.

에스티아이 박재익 연구원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의 63%가 국정화 반대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하는 것을 봤을 때 국정교과서 문제가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미디어오늘-(주)에스티아이 정기 여론조사 결과
 

국정화 교과서 찬반 여론은 지지정당에 따라 찬반 입장이 결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응답은 56.5%, 찬성 응답은 35.4%로 나왔다. 지난달 10월 17일~18일 진행한 미디어오늘 정기조사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응답은 57.7%, 찬성 응답은 33.7%였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국정교과서 찬성은 80.7%, 반대는 12.2%로 나왔다. 지난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찬성은 65.2%, 반대는 21.8%였다.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무려 95.4%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조사에서 반대 응답은 79.5%로 나왔다. 색깔론이 등장하는 등 이념 갈등을 불러일으키자 교과서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성향 혹은 정체성으로 연결시켜 입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 위해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한 결과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68.6%로 나왔다. "이제라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은 23.1%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새누리당 지지자 내부에서도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70% 가까이는 국정교과서를 관철시켜야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추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중고등학교에 배포할 계획이어서 새누리당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배포해도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배포해선 안된다는 응답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좌편향 단체에서 발간한 것이므로 배포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33.2%로 나왔고 "시의회에서 이미 통과된 사업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응답은 45.0%가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1.7%로 나와 친일인명사전 배포에 대한 입장을 상당수가 유보했다.

집권 후반기 국정교과서와 함께 정부와 집권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정책도 반대 여론이 높았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용불안을 완화할 수 있으므로 기간연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9.6%에 그쳤고, "기간연장이 아니라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6.2%로 나왔다. 

박근혜 정부 노동정책의 핵심인 저성과자 일반해고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합리적 인사관리를 위해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39.2%였고 "해고가 쉬워지고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53.5%로 나왔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은 의견이 많았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노동시장 선진화법안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30.5%,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0.4%로 나왔다.

이해당사자인 19세~29세 응답자는 특히 65.2%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74.5%, 59.7%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새누리당 38.5%, 새정치민주연합 26.3%, 정의당 6.0%로 나왔다. "만약 내일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이라면 어느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여당 후보 34.6%, 야권 후보 42.9%, 잘모르겠다 22.4%로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잘함 43.1%, 잘 못함 54.9%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포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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