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오후 서울광장에 모여 4·24총파업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총파업 총투표 결과(제적 대비 54.9%, 투표자 대비 84.3% 찬성)를 발표하며 전체 조합원 차원의 총파업 결의를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한국에서)한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는 산재 사망 (OECD)1위 국가”라며 “국가는 자본의 책임을 묻지 않고 자본 또한 위로금 몇 푼으로 떼우는 것이 현실인데 세월호(참사)와 너무 닮아있다”며 총파업 선포를 선언했다. 

이날 총파업 선포대회에서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및 공적연금 강화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모든 노동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등 ‘총파업 4대 요구’를 발표했다.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최고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기업에 책임을 묻는 기업살인법을 제정하라는 외침도 있었다. 건설산업연맹 이상원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이 땅의 모든 건축물을 200만 건설노동자들이 만들었는데 우리는 모두 비정규직”이라며 “어제 동지가 죽은 자리에서 다시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건설노동자들이 다시 그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주면 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하다가 열심히 일하다가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는 나약한 건설노동자를 위해 자본은 탐욕 때문에 안전시설 관련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며 “기업살인법을 제정해 노동자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미친 정권을 이기려면 미친 듯이 싸워야 한다”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싸워야하는 역사의 부름에 대답하며 더 이상 구호에 그치는 파업은 하지 않겠다”며 “기업의 부정한 돈으로 대선을 치러 정당성을 잃은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자”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세월호 1주기 범국민 대회에도 참가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 등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를 알렸다. 단원고 최성호 아빠 최경덕씨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쓰러져 가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유가족과 똑같다”며 “사람들이 희생돼 나가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가족들에게도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선언 대회 모습.
 

최씨는 “가족협의회가 해야 할 다섯가지가 있다”며 “아직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해 진정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위로하자”고 덧붙였다. 4·16가족협의회가 꼭 해야 할 것으로 밝힌 다섯가지는 △세월호 진상규명 △세월호 인양 △억울한 사실 알리기 △가족들 치료 △희생자에 대한 온전한 추모 등이다. 

한편 이날 오후 1시30분경부터 경찰은 광화문 누각 앞에서 경찰 차벽을 치는 과정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 9명을 연행했다. 앞서 경찰은 17일 새벽 세월호 1주기 추모제가 끝난 뒤 경복궁 방향으로 행진하던 유가족과 시민들을 막아섰고, 몸싸움 과정에서 유가족 한명이 갈비뼈가 부러지고 유가족과 시민 10명이 연행됐다. 이후 유가족들은 이틀째 광화문 앞에서 거리농성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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