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노·사가 지난 29일 65개월 만에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날 교섭에서는 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상화 등 ‘4대 의제’와 향후 교섭 정례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노·사는 매주 목요일 주1회 실무교섭을 하게 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기업노조, 쌍용차 3자는 지난 29일 평택 쌍용차 본관 1층 대회의실에서 만나 1차 교섭을 진행했다. 김정운 쌍용차지부 수석부위원장, 강성원 기업노조 부위원장, 이상원 쌍용차 노무담당 상무 등 9명은 이날 첫 교섭에서 3시간가량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교섭은 4대 의제와 관련한 논의 방식과 교섭 일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4대 의제는 △해고자 복직 △손배 가압류 △쌍용차 정상화 △26명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 대책 등이다. 앞서 지난 21일 이유일 쌍용차 사장, 김득중 쌍용차지부장, 김규한 기업노조 위원장 등은 4대 의제를 확정했다. 

   
▲ 지난 14일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마힌드라 아난드 회장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만났다. 사진=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제공
 

이날 쌍용차지부는 4대 의제에 대해 회사의 안을 요구했으나 쌍용차는 “노조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내놓아야 회사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쌍용차지부는 내달 2일까지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쌍용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내달 5일 2차 교섭에서 논의된다. 

이날 교섭에서는 향후 교섭 일정도 정해졌다. 이날 쌍용차지부는 두 해고노동자가 굴뚝에 올라간 지 오래되었다며 빨리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3회 이상을 제안했으나 쌍용차는 2주에 한 번으로 제안을 해왔다고 지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노·사는 매주 목요일 주1회 실무교섭을 하기로 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교섭의 첫 문을 여는 상견례 및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첫 만남도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연대의 힘으로 끝까지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쌍용차 역시 이날 교섭에서 “일주일에 한 번을 만나든 세 번을 만나든 진정성을 가지고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가 4년 만에 출시한 '티볼리'는 현재 누적계약 6000대가 넘었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마힌드라 아난드 회장은 지난 13일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 “티볼리가 선전해 쌍용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시간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고 우선적으로 2009년에 일자리를 상실한 분들을 충원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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