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있는 너벗과학센터(Navet Science Center)는 몰려드는 한국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reddit)에 스웨덴의 한 웹 개발자가 글을 올렸다.

“이곳에도 한국 사람들이 있나요? 저는 스웨덴에서 일하는 웹 개발자인데요. 우리 고객 중에 너벗과학센터(Navet Science Center)라는 곳이 있는데 트래픽의 90%가 한국에서 옵니다. 왜 이러는지 누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혹시 ‘navet’이 한국어이거나 뭔가의 잘못된 철자인가요?”

너벗과학센터의 도메인은 navet.com이다. 아마도 웹 브라우저 주소 창에서 네이버(naver.com)에 접속하려던 사람들이 주소를 잘못 입력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쿼티 자판에서 r과 t는 바로 옆 자리다. 그리고 사실 ‘navet’의 스웨덴 발음은 ‘네이벗’ 보다는 ‘너벗’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navet.com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naver.com으로 포워딩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네이버가 이 도메인을 산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지만 확인 결과 해외에서는 여전히 navet.com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국내 도메인 네임 서버 차원에서 navet.com을 naver.com으로 포워딩하도록 설정했을 수도 있고 navet.com에서 한국 IP 주소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naver.com으로 포워딩하고 있을 수도 있다.

   
www.navet.com
 

네이버 관계자는 “확인 결과 네이버 차원에서 조치를 취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메인 네임 서버를 변경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과거 사례를 보면 도메인을 판매하기 위해 네이버로 포워딩하는 도메인 브로커들도 있었으나 이 경우는 철자를 잘못 입력해서 들어오는 한국 방문자들이 너무 많아 이런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네이벗의 웹마스터에게도 문의 메일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어쨌거나 분명한 건 한국이 세계에서 너벗과학센터를 방문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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