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세월호 보도 참사’를 현장조사하기 위해 MBC 상암옥 사옥을 방문했지만 직원과 청경들에 의해 사옥 안에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했다. 김현미 국조특위 간사를 비롯해 김현 김광진 최민희 부좌현 의원이 1일 오후 2시 MBC 앞에 왔을 때 이미 MBC는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청경들을 문 앞에 세웠다.
의원들은 MBC 현장조사에 대한 새누리당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의 결제 문서를 내밀었다. 새정치연합은 이 문서를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MBC 측에 보냈다. MBC는 그러나 “내부에서 결제한 문서일 뿐 공문서가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조특위 위원장이 허락한 것은 여야가 합의했다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현미 간사는 이 자리에서 “현장조사는 여야가 각자 가기로 간사간 합의했다”고 항의하자 MBC는 검증실시통지서를 달라고 요구했다. MBC를 대표해서 나온 최기화 기획실장은 “법 절차에 따라 검증실시통지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이에 대해 “어느 기관도 검증실시통지서 자체가 나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세월호 국조특위 김현미 야당 측 간사가 MBC 현장조사를 요구했지만 최기화 기획실장은 "위원회의 의결이 없었다"며 가로막았다. ⓒ조수경 기자 | ||
이날 MBC는 카메라 4대로 현장조사를 요구하는 새정치연합 위원들을 촬영하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간사는 “MBC 카메라가 4대나 나왔다. MBC가 여당 조직이냐, 공영방송 MBC 아니냐”라고 질책했다. MBC는 2012년 MBC 정상화를 요구하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 의원들의 방문에 대해 <뉴스데스크>에서 ‘난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의원들의 계속된 항의에도 최기화 기획실장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의결이 없었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 실장은 심재철 위원장의 결제 문서에 대해서도 “위원들 내부 출장에 대한 내부 결제 문서일 뿐 공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위원들은 “그럼 이게 사문서냐”라고 맞섰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MBC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 앞으로 다가갔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수경 기자 | ||
최 실장은 또한 위원들의 현장조사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희 의원은 “이 분이 ‘남의 회사에 급작스럽게 쳐들어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2시 20분경 MBC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 앞으로 갔지만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은 문 앞에 앉아 농성에 들어갔지만 30분이 지나도 문이 열리지 않자 3시경 발걸음을 돌렸다.
▲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MBC의 현장조사 거부에 항의하며 30분간 연좌농성을 했다. ⓒ조수경 기자 | ||
김 간사는 “세월호 참사에 있어서 MBC가 했던 오보와 왜곡보도가 가져왔던 문제점을 조사하기 위해 왔는데 끝내 국회를 능멸한 MBC의 본 모습을 확인하고 갔다”고 했다.
한편 MBC는 이날 자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기자들의 출입을 모두 막았다. 사옥 앞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청경들은 “누구시냐”, “왜 방문하려고 하나”고 물은 뒤 “취재 목적으로 왔다”고 하면 모두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