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 15개 지역구에서 열리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이 오후 4시에 접어들었는데도 저조한 비율을 보이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상에서 남은 시간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30일 오후 4시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288만392명 가운데 74만9078명이 투표해 26.0%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치러진 상반기 4·24 재보선의 같은 시각 투표율(32.9%)과 하반기 10·30 재보선 동시간대 투표율(26.3%)보다 크게 저조하다.

특히 이번 선거의 성패가 달려있는 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경기 수원벨트와 충청권이 낮은 투표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경기 수원을(권선구)의 투표율은 20.6%, 경기 수원병(팔달구) 24.1%, 경기 수원정(영통구) 23.4%로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경기 평택을(23.3%)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경기 김포시의 경우만 28.7%의 투표율이 나타났지만 역대 재보선 투표율에 비춰볼 때 그다지 높은 않은 비율이다.

대전 충청권도 전국 평균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전 대덕의 경우 26.2%, 충북 충주시 26.8%, 충남 서산시 태안군 26.7% 등 전국 평균수준이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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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나경원-노회찬의 박빙 승부가 예상돼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은 37.7%의 투표율로 최종 마감 때는 40% 대를 상회하는 투표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이 경쟁하고 있는 전남 순천시 곡성군의 투표율은 41.1%를 넘어서는 등 최대 투표율 뿐 아니라 개표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오후 4시 현재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17.3%), 광주 광산을(16.3%), 울산 남구을(20.9%) 등은 이번 재보선 투표율 평균을 끌어내릴 정도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남 나주시 화순군의 투표율은 29.5%, 전남 담양 함평 영광 장성 투표율은 27.0%였다.

이 같은 저조한 투표율이 나오자 야권에선 비상이 걸렸다. 자칫 저조한 투표율로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국정파탄을 견제하지 못한 채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유권자들도 우려하고 있다.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상 상황입니다. 수원병 팔달이 비상”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듯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시민의 한걸음 한걸음만이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세월호특별법을 지켜주실 수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오후 4시 현재 전국 투표율 26.0%면.. 생각보다 저조하군요_ 투표합시다!”(닉네임 꽃향 ‏@nicheinmo), “투표율이 너무 저조하네. 새민련이 호남만 먹고 수도권은 노회찬 외에 새누리가 모두 가져가는 상황이 되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Black & White ‏@jeongmk8) 등의 의견을 밝히며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에 대해서도 닉네임 김PD는 “재보궐선서 대전 법2동 제3투표소는 법동중학교 과학실”이라며 “대덕구는 언제나 투표율이 저조합니다. 많은 분들이 대덕구 지인들께 전화 한통 씩 해주세요. 민주주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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