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지점에서 6킬로 가량 떨어진 곳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이 나왔다. 영상을 찍은 해양경찰 항공대는 확인 중에 있지만 일반 어선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누리꾼 ‘뚜벅이’는 16일 인천 해양경찰서 소속 CN235기가 4월 16일 9시부터 10시까지 찍은 세월호 침몰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해상에 잠수함으로 추정된다는 물체가 잡힌 영상 화면을 제시하고 세월호와 잠수함 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은 해양경찰청이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게 제출한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1시 4분 25초 구간(실제 시간 9시 55분 59초)에 잠수함의 마스트 부분이 해수면 위로 돌출돼 보이는 물체가 어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뒤따르는 화면이 보인다.

뚜벅이는 “맹골수도에서 잠수함으로 보이는 배 한 척이 예인되는 장면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잠수함 추정 물체 발견 지점과 세월호 최초 사고 지점, CN235기가 촬영한 지점을 지도상에 제시했다.

그는 “발견된 시각은 사고 당일 9시 55분 59초, 세월호에서 처음 쾅 소리가 난지 1시간이 지난 뒤. 발견 장소는 병풍도 북서쪽, 처음 사고가 난 곳에서 6.7km 떨어진 곳이다. 이 선박이 예인되는 방향은 남동쪽이었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은 항행경보가 내려져 일반 선박의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예인되는 물체가 바로, 세월호 사고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 아니겠냐고 의심하게 되는 이유"라는 것이 뚜벅이의 주장이다. 실제 국립해양조사원 항행경보 14-155호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당시 일반 어선 선박 통행이 제한됐다.
 

   
▲ 인천해양경찰서 항공대 CN235기가 9시 55분경 찍은 괴물체 영상
 

 

   
▲ 괴물체를 확대한 영상
 

영상을 찍은 인천해양경찰서 항공대는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 전탐사가 영상을 정밀 분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탐사는 레이더를 분석하는 것이 기본 업무지만, 해상 사고 발생시 영상을 찍고 저고도 비행물체를 통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전탐사에 따르면 잠수함을 예인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물체는 CN235기가 약 3킬로 정도 거리에서 찍은 것으로 크기는 세월호와 비슷한 대형 선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뒤를 따르는 잠수함 추정 물체는 마스트로 보이는 부위가 예인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크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잠수함이라고 가정한다면 대형 핵잠수함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인천해양경찰서 항공대 관계자는 “정확히 분석해봐야겠지만 일반 상선이 저만한 크기의 잠수함을 예인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인선이라고 하는 물체는 선박회사에서 운영하는 대형 상선으로 보이고 뒤를 따르는 물체는 잠수함 마스트 부분 아래 그림자 부분이 실제 크기인데, 못해도 예인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보다 3~4배 정도 커 보이는데 어마어마한 크기”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카페리가 자동차를 선적해서 저렇게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 항공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영상 분석을 하지 않았지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고 지시가 내려온다면 전탐사들이 모여 해당 영상을 분석해 공식 답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대는 해당 물체를 찍은 시점에 CN235기가 찍은 위치와 방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VTS의 항적도와 비교해 물체의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영상을 찍은 전탐사가 그 시간대 잠수함 비슷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일반 어선으로 보이고 큰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어선 같은 경우 자체적으로 라디오가 달려 있는 안테나 같은 것이 있는데 잠수함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입수한 정진후 의원실은 “의원실 이름으로 동영상이 공개되고 그런 해석(잠수함 추정)을 내놨는데 의원실에서는 그것이 믿을만한 근거인지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 식별도 잘 안 돼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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