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절반이 제3자에게 매각될 위기에 놓인 민영통신사 뉴시스 내부 구성원들이 경영정상화와 부실경영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로비 농성에 돌입했다.

뉴시스 경영 위기는 장재국 상임고문이 자신이 운영하는 광릉포레스트컨트리클럽(광릉CC)의 대출금 상환 압박이 들어오자 부림저축은행 등 11곳에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뉴시스 주식 50.01%를 담보로 200억원 가량을 빌리면서 시작됐다. 장 고문이 대출금을 시한 내에 갚지 못하자 부림저축은행 측은 뉴시스 주식을 제3자에게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광릉CC는 법정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게다가 장 고문과 이종승 전 회장겸 대표이사와의 경영권 다툼도 심화되고 있다. 장 고문 측은 이종승 회장을 ‘정기주주총회를 제때 열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고, 장 고문 측근인 안중관 대표이사와 원용범 경영지원국장의 보직해임을 무효화했다. 앞서 이 회장은 안 대표이사와 원 국장을 횡령 및 배임 건으로 보직해임했다. 이 전 회장은 이사회 결정에 반발해 대표이사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동시에 장 고문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지부장 최한규)도 시간과 장소를 변경해 개최한 이사회는 무효라는 입장이다. 뉴시스지부는 ‘뉴시스 경영정상화와 언론공정성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전환, 지난달 23일부터 안중관 대표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으며, 9일부터 로비농성도 함께 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장재국 측은 부실한 광릉CC를 살리기 위해 언론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제대로 변제하지도 못해 은행에서 매각을 결정할 정도로 방만경영을 해왔다. 언론사 사주로서의 도덕성과 사명감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언론사와 무관한 제3자의 주식 매각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 장재국 뉴시스 상임고문
ⓒ연합뉴스
 
하지만 안중관 대표이사가 장 고문 측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키면서 사태는 점점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뉴시스는 지난달 29일 김양배·임용영·원용범·김태겸 이사를 상무이사로, 고준석 부장을 경영지원국 부국장 경임 정보사업본부 부국장으로 승진시켰다. 또한 출근저지에 동참한 직원들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공문을 비대위 측에 보내기도 했다.

현재 이 전 회장이 뉴시스 지분 50%에 대해 매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장 고문 측이 우선매수권(매입권)을 가지고 있어 이 지분의 최종 매입자는 7월 중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10일 통화에서 “주식 절반을 부림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긴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주식을 사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안중관 대표이사는 장 고문이 차명으로 가졌다고 알려진 주식 매각 위기에 대해 “장 고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한 주도 없고, 주주들이 그냥 주식을 빼앗기진 않을 것이다. 우선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노조도 출근저지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사 일부 수정] 6월 13일 오후 3시41분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