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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국민TV 날개 달아줄 '구글 크롬캐스트'
뉴스타파·국민TV 날개 달아줄 '구글 크롬캐스트'
거실 TV에서 대안언론 볼 수 있어… 김용민 PD "시청자 늘어날 것"

세월호 침몰사고 후 뉴스타파 등 대안언론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구글 크롬캐스트가 한국에 출시돼 TV로 대안언론을 시청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언론들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아래 앱)에 관련 기능을 추가하는 등 크롬캐스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구글 코리아는 14일 PC, 스마트폰, 태블릿의 온라인 콘텐츠를 TV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4만9900원으로 구글플레이, 롯데하이마트, G마켓, 옥션(16일부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크롬캐스트는 일종의 동글(Dongle)로 소형 TV 셋톱박스라고 볼 수도 있다. USB 메모리처럼 생긴 크롬캐스트를 TV의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단자에 꽂으면 집 안 와이파이망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과 연결할 수 있다. 단 TV에 HDMI 단자가 있어야 한다. [관련기사 : 크롬캐스트 국내 언론 첫 리뷰]

   
▲ 구글 크롬캐스트
 
그동안 지상파, 위성,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는 뉴스타파, 국민TV, 고발뉴스(GO발뉴스), 팩트TV 등을 보기가 어려웠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채널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일반 등록채널(PP)인 RTV가 뉴스타파와 고발뉴스 방송을 일부 편성한 것을 ‘유사보도’ 목록에 포함하며 제재를 예고했다.

그러나 크롬캐스트를 이용하면 TV로 대안언론을 시청하기가 한결 손쉬워진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크롬캐스트를 TV에 꽂은 후 모바일 기기 유튜브 앱에서 해당 방송을 틀며 된다. 이렇게 하면 TV의 큰 화면으로 대안언론 뉴스뿐만 아니라 유튜브에 올라온 모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안언론사들은 크롬캐스트 출시에 맞춰 시청자 편의성을 늘리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공영방송 해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된 뉴스타파는 모바일 앱에 크롬캐스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박대용 뉴스타파 뉴미디어팀장은 "아이폰용 뉴스타파 앱에는 크롬캐스트 기능을 이미 추가했고, 현재 애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일주일 후정도면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안드로이드 앱 업데이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박대용 팀장은 "뉴스타파를 PC와 스마트폰이 아닌 TV로 함께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뉴스타파를 만나가 어려웠던 분들도 시청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대부분 심층취재인 뉴스타파 방송은 긴 편이라 모바일로 보면 팔이 아플 수도 있다"며 "이제는 소파에 기대서 편하게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구글 크롬캐스트. 사진=구글코리아
 
지난 3월 출범한 국민TV는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형식의 셋톱박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와 별개로 뉴스타파처럼 모바일 앱에 크롬캐스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용민 국민TV PD는 "유무선 통신망 속도 세계 1위인 한국에서 전파를 통해서만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낡은 사고인가"라며 "시청자들은 지금 보는 방송이 위성, 케이블, 지상파인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PD는 "앞으로 크롬캐스트와 인터넷만 있으면 TV에서 국민TV 방송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 다 장악돼 (정부의) 시녀가 된 세상이라 새로운 TV뉴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엄혹한 언론 환경에서 크롬캐스트와 같은 기기를 통한 방송이 충분히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도 크롬캐스트를 통해 시청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크롬캐스트는 개인용 미디어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장치"라며 "개인적 미디어 소비를 집단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개인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상당히 늘어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크롬캐스트가 출시되면서 (대안언론 시청은) 더 폭발적으로 확산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 크롬캐스트
 
그러나 크롬캐스트를 통한 TV시청이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크롬캐스트는 HDMI 단자가 있는 TV에서만 가능한데, 이런 사양의 대다수 TV는 이미 스마트TV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TV에서 유튜브 TV앱을 작동하면 이미 뉴스타파 등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배정된 채널을 돌려보는 수동적인 시청방식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나서는 능동적 시청방식으로 변화했을 때 비로서 크롬캐스트를 통한 대안언론 시청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크롬캐스트 기능을 추가한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과 SK플래닛의 호핀(hoppin)의 성공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 구글 크롬캐스트 한국 진출? 긴장하고 있나]

한편 크롬캐스트는 iOS, 안드로이드 기기와 모두 연동 가능하며, 크롬 브라우저를 탑재한 맥, 윈도우 PC 등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다만 모바일 기기와 PC는 구동 방식을 다르다. PC의 경우 모니터 화면을 그대로 전송해주는 '미러링'방식으로 삼성 링크(구 올쉐어)와 비슷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면 크롬캐스트가 직접 인터넷 주소(URL)로 접속해 콘텐츠를 재생한다. 이런 경우 모바일 기기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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