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 주재 직원은 지난 19일 워싱턴과 인접한 골프장에서 워싱턴특파원 여러 명과 골프를 쳤다. 애초 삼성은 워싱턴특파원들의 연례 골프대회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유흥성 행사를 자제하라’는 본사 지침에 따라 행사를 공식 취소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과 기자들은 공식행사 취소에도 골프모임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주재 직원이 “회사 행사를 취소했고 친분이 있는 기자들과 개인적으로 모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커뮤니케이션팀 박천호 상무는 “부적절한 처신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유흥성 행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골프모임 경비와 식사비용 등은 삼성에서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상무는 “누가 비용을 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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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근처 메릴랜드주 내셔널 골프장. 누리집에서 갈무리. | ||
KBS 이강덕 특파원은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회의를 통해 ‘전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은 통화에서 “동료 선후배 특파원에게 모두 확인했고, 우리 기자들은 골프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장진모 특파원은 통화에서 ”증권가 정보지에 언급된 기자들은 모두 그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측도 참석기자 명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취재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천호 상무는 참석 매체와 기자를 묻는 질문에 “기자들이 엮여 있는 문제라 (참석 기자를 알려주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공식행사를 취소한 만큼 ‘한국의 대기업’으로 처리해주면 안 되겠느냐”, “이니셜로 처리해줄 수 있느냐”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