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첫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시각(8시52분)보다 40여 분 먼저 제주해양경찰청이 안산 단원고 교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배와 연락이 안된다'는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경기도교육청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21일 오전 안산 올림픽 기념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전 8시10분, 배와 연락이 안 됨이라는 단원고 현황판 기록이 존재함을 확인했고, 단원고 연구부장 교사가 제주 해경이라는 사람과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부대변인은 “통화를 한 연구부장 교사로부터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이를 전달받은 시간은 이날 2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0시8분이라고 정 부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10시8분에 상황판 촬영 사진을 팩스로 전송받았다”며 “현재 확인으로는 단원고가 도교육청에 보고한 것은 10시8분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8시10분 통화가 사실이라면 단원고가 이를 경기도교육청에 보고하기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 사고 직후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사진. 사진=세월호침몰사고대책본부
 
경기도교육청은 사고를 인지한 것도 단원고 보고를 통해서가 아니라 교육부 보고를 통해서라고 밝혔다. 정 부대변인은 “9시40분께 교육부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고 학교와 안산 지역교육청에 확인을 했다”며 고 말했다. 그는 단원고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경기도교육청은) 현재로서는 사고 수습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단원고 상황판 역시 단원고는 8시10분경에 제주해경과 통화를 한 것으로 기재돼있다. 이어 단원고는 9시30분께에 교무부장이 안산지역교육청에 상황을 알렸으며, 10시10분께에 경기도교육청에 보고를 한 것으로 상황판에 나타나 있다. 정 부대변인은 “단원고가 교육부에 보고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 해양경찰서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해경 언론 담당자는 2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경기도교육청 브리핑 내용은 들었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통화한 사람이 없다”며 “제주해양경찰서 전 직원과 전경들까지 3차례에 걸쳐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통화 여부를) 따지고 들어가는 것도 그렇다”며 “합수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세월호 침몰 사망자들을 위한 임시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안산 올림픽기념관 내부에 임시합동분향소가 마련될 계획이며, 유족들이 요구한 추모공원의 건립과 관련해서는 의견수렴을 통해 관계기관과 협의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시합동분향소에는 이미 발인을 끝낸 사망자들도 포함된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 학생들의 회복과 관련해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정 부대변인은 “19일부터 경북대 정신건강지원센터 정신과 전문의를 투입해 입원 학생의 학부모 상담이 진행중이고, 안산 ‘wee센타’ 상담교사들이 병원 입원학생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단원고 1학년, 3학년, 교사에 대해서도 개별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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