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세월호 격실 내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나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착오를 일으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해경은 기자들이 빨리 알고 싶어해서 서두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세월호 선체 내에서 전날 밤 11시35분부터 20일 아침 8시2분까지 모두 16명의 사망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7시10분 해경 3012함이 발견한 1명을 포함하면 이날 저녁부터 20일 아침까지 모두 1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모두 46명이 됐다.

고 국장은 “19일 밤 11시35분에는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이날 새벽 5시50분경 4층격실 부근에서 유리창을 통해 확인했던 사망자 3명(남)을 발견해 수차례 진입시도 끝에 특수 제작한 손도끼를 이용하여 유리창을 깨고 밤 11시48분에 수습했다”며 “발견된 사망자 3명은 전부 남성으로, 수습 당시 모두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또한 “20일 새벽 5시35분경 격실 내부에서도 사망자 1명(남)을 발견해 추가로 수습했으며, 5시50분경 사망자 3명(남 1, 여 2)을 발견해 수습했으며, 현재 신원확인중에 있다”며 “7시40분경부터 8시2분까지 사망자 9명을 추가로 발견, 수습했으며, 모두 남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들이 19일 밤 팽목항에서 시신을 확인하고 있는 장면.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과정에서 해경은 발견된 시신 숫자도 또다시 착오를 일으킨 사실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전날밤 11시35분에 선체 격실에서 발견한 시신 3명 외에 세월호 주변 50m 부근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사망자 3명을 추가 수습했다고 해경은 밤 12시55분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곧이어 이 추가 사망자 3명은 앞서 선체 내에서 발견한 3명의 사망자를 오인한 것이라고 해경은 정정했다.

고 국장은 “기자들이 실시간 빠르게 알고 싶어 한다”며 “국민에게 빨리 알려줄 필요가 있는데 서두르다보니 현장 상황 들어오고, 상황실은 받아서 확인하고, 우리까지 오는 과정에서 중복 계산이 됐다”고 해명했다. 고 국장은 “어제 선체 발견 사망자를 밖으로 부상시켜야 하는데, 이중 카운트가 됐다”며 “약간 떠오르는데 이를 해상에서 떠오른 시신으로 오인했다”고 말했다.

발견 지점에 대해서도 고 국장은 “여러개 루트로 들어가 무작위적으로 발견돼 어디에서 몇 명 사망자가 있는지 파악이 안된다”며 “4층 객실에서 3명의 사망자 확인한 것 외에 몇 층 어디인지 확인을 못한다. 출입구 찾아서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지 정확한 위치는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를 싣고 팽목항으로 들어오는 해경정.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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