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광고 시간을 살펴봤더니 최근 3년 동안은 KT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가 광고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제출받은 TV 방송광고 청약현황에 따르면 KT는 지난 3년 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친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의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격적으로 방송광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지상파 3사에 21만7910초의 광고를 내보냈으나 지난해에는 KBS와 MBC에만 26만초의 광고를 내보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까지만 해도 10대 광고주에 간신히 걸친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2위로 뛰어올랐다. 광고비 기준으로는 통신 3사 가운데 1위다. LG유플러스가 2010년 지상파 3사에 집행한 광고비는 308억원, 지난해에는 KBS와 MBC에만 321억원을 집행했는데 올해는 9월까지 KBS와 MBC에만 318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방송광고진흥공사는 2011년까지 지상파 전체 광고를 대행 판매했으나 지난해부터는 SBS와 OBS 등을 제외한 KBS와 MBC의 광고만 대행 판매하고 있어서 비교 기준이 다르다.

SK텔레콤이 올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광고비를 집행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2010년까지 광고비 집행 금액 1위였다. 2011년과 2012년에는 KT가 1위였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LG유플러스가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KT가 광고 시간은 길고 광고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프라임 타임에 광고를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KT는 프라임 타임 여부 보다는 시간과 횟수에 비중을 두고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3사 광고비 지출은 2011년에는 전년 대비 20% 줄어들었으나 올해는 30%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통신 3사 지상파 광고비는 90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9월까지 KBS와 MBC만 903억원에 이른다.

전병헌 의원은 “통신 3사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 가계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고 통신 3사 수익성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도한 마케팅·광고 경쟁보다는 서비스·가격 경쟁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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