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을 향한 변희재씨의 ‘막말’을 그대로 내보내며 방심위로부터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주의를 받았다. 이번 결과는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여당 추천 위원들이 내린 결정이다.

시사토크쇼 <돌아온 저격수다>는 지난 8월 8일 진행자 장원재씨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출연해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관계와 향후 행보’를 주제로 방송했다.

이날 장원재 진행자는 MBC <무릎팍도사> ‘안철수’편에 대한 심의를 두고 “어제 또 불리한 뉴스가 나왔다. 변희재 대표가 추진해 온 안철수 거짓말 민원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이거 어떻게 됐습니까?”라고 물었고, 변희재씨는 “방통심의위에서 이번에 민주당 추천 위원들이 참 가관이었는데, 노골적으로 안철수 거짓말을 비호하다 보니까 헛소리들 정말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변희재씨는 “그 중에 하나(심의위원)가 맥아피 천만 불 투자의 진위 문제를 안철수 정도의 능력이면 충분히 유치할 수 있었을 거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게 지금 민주당 추천 위원들의 방송심의”라고 말한 뒤 “아무리 여야 추천이라 그래도 방송통신심의위원은 국민의 편에서 방송을 심의해 줘야 되는데, 너무 그렇게 민주당의 충견 노릇들 해 봐야 나 참 그 사람들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런 짓하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해당 발언은 야당이 추천한 방통심의위원들을 “민주당의 충견”으로 묘사하고 “헛소리들 정말 많이 한다”는 식으로 폄훼해 논란이 불가피했다. 지난 10일 방심위 전체회의에 해당 발언은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주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해당 안건의 당사자인 만큼 참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회피’ 결정을 했다. 박경신 야당 추천 심의위원은 “야당추천 위원에 대한 비판이라서 저를 포함해서 (세명이) 퇴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여당 추천 심의위원 다섯명이 법정 제재를 결정했다. 권혁부 방심위 부위원장은 “방심위 심의팀(일부 위원)에 대해 출연자가 개에 비유를 하는 등 방송용어 적절치 않았고, 특정 정당을 위한다는 식의 표현 또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하며 ‘주의’ 처분입장을 밝혔다. 박만 위원장 역시 “심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적 자리에서 비난하는 것과 방송에서 하는 건 분명 다르다”며 ‘주의’ 의견을 냈다.  

이번 결과를 두고 변희재씨는 본인의 트위터에서 “방통심의위의 안철수의 개들을 비판한 게 결국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 받았다. TV조선 측엔 유감을 표한다. 방송 안 나가고, 안철수의 개들과 끝까지 한 판 붙겠다”며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TV조선 측은 “변희재씨는 고정출연자가 아니다. 앞으로 방송에 나올지에 대해선 확답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선 지난 8월 20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포함된 자료화면(방사능 검출량 조사 결과)을 약 6초간 노출하고 해당 자료의 수치(방사능 검출량)와 날짜를 원본과 다르게 표시한 에 대해 객관성 및 명예훼손 금지 규정을 들어 ‘주의’가 내려졌됐다.

tvN 는 지난 8월 10일 방송에서 ▲남자 교수가 여학생을 안고 등, 허리, 어깨 등을 만지며 몸을 더듬는 장면, ▲남자 선배가 핸드폰으로 여자 후배의 가슴, 치마 속을 촬영하는 장면, ▲‘이런 십팔 데시벨 놈의 새끼들! 거시기에 싸그리 오바로크를 쳐 씨를 말려버리고 싶어요’라고 내레이션 하는 장면 등을 방송한 것을 두고 품위 유지, 방송언어 관련 조항 위반으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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