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방송독립 쟁취와 임투 승리’를 위한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의 파업찬반 투표 결과, 90%의 찬성율로 파업이 가결됐다. 
 
KBS노조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파업찬반 투표 결과 복수노조 전체 조합원 중 62.3%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교섭대표노조 절차에 참여한 5개 노조 가운데 KBS공영노조를 제외한 전체 조합원 3998명 중 277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2491명이 총파업에 찬성했다. 반대는 264명, 무효는 16명으로 집계됐다. KBS노조는 6.9%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1.18%의 인상안을 고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번 투표에서 KBS공영노조는 투표 참여를 거부해 재적에서 제외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의 경우 투표 참여를 조합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기도록 했다. KBS노조 집계에 따르면 KBS본부 1140명 조합원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14명으로 집계됐다. 
 
   
KBS 로고.
 
반면 KBS노조 조합원들은 9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KBS노조는 “파업찬반 투표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면서 “조합원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투쟁의지가 반영되어 압도적인 투표율과 천성율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KBS 안팎에선 KBS노조가 압도적인 찬성율로 총파업을 가결함에 따라 길환영 사장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BS는 연말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을 검토하는 등 적자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S노조가 총파업을 가결했으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 KBS 한 관계자는 “적자도 적자지만 현재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노조의 총파업 투표 가결은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KBS노조의 요구와 주장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길환영 사장과 경영진으로선 상당히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KBS노조가 실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인지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경영진을 최대한 압박하면서 ‘적정선’에서 타협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제 파업 돌입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재 사측은 KBS노조의 총파업 가결과 관련,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경영상황’에 대한 KBS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KBS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 지에 따라 향후 전망이 대략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