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는 “검찰은 국정원 추정 트위터들의 국내 이메일 계정과 이름, 생년월일,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지, 가입일, 탈퇴일, 가입 당시 IP 등 현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이 대부분 차명이거나, 외국계 이메일을 활용해 사용자를 추적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에는 지난 대선을 앞둔 12월 새로 가입된 13개의 계정도 포함되어 있다. 민주당 특위에 따르면 검찰은 국정원이 작년 11월~12월 사이 트위터 등 SNS 전담 대응팀으로 20명이 추가 배치됐다고 주장했으며 재판 과정에서 민병주 대북심리정보국장은 20명 전원이 SNS 관련 업무에 모두 투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하면서도 SNS 담당 인원이 확충된 사실은 인정했다.
국정원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402개의 트위터 계정이 게시한 글 5만3233개를 분석해보면 이 중 북한에 대한 비판이 1만9600개로 가장 많지만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개입한 글도 1만4995개나 된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홍보 글은 5015개, 대선과 관련된 글은 1673개로 나왔다.
▲ 지난달 19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김하영(왼쪽) 국정원 여직원과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연합뉴스
|
||
민주당에 따르면 검찰은 402개의 트위터 계정을 20개 그룹으로 분류해 글을 주로 작성한 생산자(대장 계정)과 RT전문 계정과 봇 그룹을 따로 나눠서 분석했다. 이들 중 봇 그룹은 대장 계정이 생산한 똑같은 글이 1초도 안돼 바로 동시에 리트윗하는 경우도 있었다. 402개의 트윗중 글을 생산하는 트위터들은 하루에 40~50건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고, 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하루 수백건의 리트윗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안도현 시인의 경우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을 트윗에 올리면서 해명을 촉구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고 북한을 조롱하기 위해 장난삼아 RT한 박정근씨는 구속 기소돼 10개월 형을 받고, 최근 무죄를 받았다”며 “박씨가 구속될 때 검찰은 ‘트위터가 네명만 팔로우해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매체’라고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국정원 계정의 경우 조직 규모와 내용, 수법, 영향력으로 살펴보면 대국민 여론조작과 대선개입은 상상 이상을 초월한다”며 “국정원 대북심리정보국 전원에 대한 전면 수사를 통해 추가 기소가 필요하고 원세훈 범죄에 대한 공소장 변경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