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투쟁으로 2008년 해직된 노종면 YTN 기자가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아침시간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프로그램 제목은 <노종면의 뉴스바>다. 국민TV는 오는 9월 개편을 맞아 현재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방송되는 <서영석의 타임라인> 대신 <노종면의 뉴스바>를 신설하기로 했다. ‘뉴스바’란 명칭은 노종면 기자가 정했으며 ‘뉴스 바리케이트’의 줄임말이다.

노종면 기자는 “지금 주류매체, 특히 방송은 이만저만 망가진 게 아니다. 의미 있는 보도를 하는 매체가 많이 있지만 방송에 있어서는 방송언론의 전횡을 보완할 수 있는 움직임이 아직은 미약하다”고 말한 뒤 “<뉴스타파>의 수준 높은 탐사보도와 더불어 현안을 발 빠르게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마침 국민TV에서 지금껏 생각해온 기획과 유사한 제안을 했다”며 국민TV 출연 배경을 밝혔다.

   
▲ 노종면 YTN 해직기자.
이치열 기자 truth710@
 
노종면 기자는 지난 16일 언론인 촛불집회 자리에서 “방송 언론은 민주주의 파괴의 주범이다. 여기모인 언론인들이 언론 양심의 역사를 이어갈 언론의 바리케이트를 치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그가 외치고 다짐한 공정방송투쟁의 일환이다. 그는 “복직이 될 때까지 해직자가 아니라 언론인으로 활동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어떤 형태의 일이 되던 간에 공정방송을 위한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정파적이냐 아니냐는 논란은 결국 보도내용으로 얘기해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내용으로 청취자들의 평가를 받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국민TV 김용민 PD는 노종면 기자의 영입 배경을 두고 “현재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장이 손석희의 시선집중 하차 이후 무주공산이다. 요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대부분은 연성화 된 이슈를 다루며 민감한 이슈는 피해간다”고 말한 뒤 “국민TV는 <노종면의 뉴스바>로 지상파와 정면승부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노종면의 뉴스바>는 어플리케이션 ‘팟빵’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국민TV 라디오를 클릭하면 생방송 또는 다시듣기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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