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도 촛불을 든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사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사를 규탄하며 공정보도를 다짐하기 위해서다.

언론노조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언론인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라는 민주주의 파괴,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의 촛불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지만 정작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야 할 언론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언론노조는 “특히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 KBS와 MBC는 침묵을 넘어, 오히려 사태를 축소·왜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과 진실의 편이기를 거부한 공영방송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해, 내부의 양심적인 기자들에게 최근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언론인 시국선언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언론노조는 “국정원 사태의 공범으로 전락한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와 보도 통제를 규탄하고, 양심적 언론인들과 함께 공정 보도를 실천하고자 한다”며 언론인들의 촛불 문화제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촛불 문화제는 언론인들이 나와 언론사별 보도행태와 내부 투쟁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해직당한 MBC·YTN 언론인들도 이날 문화제에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 언론보도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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