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3위의 스팸 메일 발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1위), 미국(2위)에 이어 스팸 메일 발송의 숙주 역할을 한 것이다.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이 지난 6월 전세계 스팸 메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6월 한 달 동안 전세계 스팸 메일의 발생지 순위는 중국(24%), 미국(17%), 한국(14%)로 나타났다. 이 3개국에서 발생한 스펨 메일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 2013년 6월 전세계 스팸 메일 발생지 ⓒ한국카스퍼스키랩
 
특히 유럽으로 발송된 스팸 메일 중 절반(53.3%)이 한국에서 발생했으며, 이탈리아(6.7%)와 대만(5%)이 그 뒤를 이었다. 
 
김남욱 한국카스퍼스키랩 기술이사는 "한국에서 다량의 스팸 메일을 발송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중간 경유지로 이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달된 한국의 정보통신(IT) 인프라가 다량의 스팸 메일을 발송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중간 경유지로 많이 이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악성 코드에 감염된 PC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혔다. 김 이사는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액티브 엑스를 이용하는 익스플로어 이용률이 높다"면서 "출처가 불명확한 프로그램도 쉽게 다운로드하는 행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3년 6월 유럽으로 발송된 스팸 메일의 발생지 ⓒ한국카스퍼스키랩
 
스팸 메일 내용을 살펴보면, 애플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를 이용한 유형이 많았다. 카스퍼스키랩은 "유명한 사업가의 성공 비밀을 알려 주는 것처럼 소개하며 무료 강좌를 안내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애플 제품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스팸 메일도 많았다. 카스퍼스키랩은 "정상적인 이메일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보낸 사람'을 애플로 했고, 한정 판매라며 구매를 독촉하는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팸 메일을 이용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사례도 있었다. 미국 대학 입학을 제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후, 신청 양식에 개인 정보를 작성하게 유도했다.
 
한편 카스퍼스키랩은 러시아의 IT 보안업체로 전세계에서 발생한 스팸 메일과 악성코드 등을 분석해 매월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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