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병사의 마사지업소 출입 등 군기강 문란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근무태만 등의 판단에 따라 징계 조치하는 한편, 이른바 연예병사 부대 자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감사결과, 그후 후속조치로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사유에 대해 국방부는 △군 홍보와 장병의 사기 증진을 위한 것이 취지였으나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우리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성실하게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켰을 뿐 아니라 △군 홍보를 위한 제도인 만큼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나, 여러 문제로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상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결과 징계를 요구받은 병사 8명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소속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징계조치하고, 현재 홍보지원대원 15명 전원은 오는 8월 1일 기준으로 복무부대를 재분류해 배치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잔여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병사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는 점을 고려해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게 되고, 잔여 복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병사 12명 중에 징계 대상이 아닌 6명은 8월 1일 부로 재 분류된 부대에 배치되며, 징계 대상 6명은 징계가 끝난 후에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국방부는 SBS <현장21>에서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두차례 방송한 홍보병사 군기강 해이 사례와 관련해 특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홍보병사 관련 업무를 태만이한 국방홍보원 운영공연 팀장과 담당자, 홍보전략팀장과 담당자 등 5명을 징계조치하고,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직원 4명을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2개 부서에 대해선 기간 경고를 했다고 군은 전했다.

   
지난달 25일 방영된 SBS ‘현장21’의 한 장면.
 
또한 홍보병사 16명 가운데 숙소 무단이탈과 핸드폰 무단반입 사용 등 군 기강 문란행위자 8명 중 7명을 중징계하고 1명을 경징계 조치하기로 했다고 군은 밝혔다.

세부감사결과에 따르면, 춘천공연 후 홍보병사 A일병과 B일병은 마사지를 받을 목적으로 숙소를 무단 이탈, 약 35분간 안마방 3곳을 배회한 뒤 네 번째 안마방에서 약 15분 대기하다 안마를 받지 않고 요금을 환불받고서 곧바로 마사지방을 나왔다.

C병장과 H상병은 국방홍보원 인솔간부의 묵인하에 야식을 한 뒤 숙소를 나와 영화를 보고 숙소로 복귀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당시 국방홍보원 B팀장은 공연중에 서울 자신의 집으로 복귀했으며, 직원 A는 홍보병사들의 통제를 태만히했으며, 국방홍보원 담당 업무부장도 사건을 내용을 소홀히 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켰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홍보병사 6명이 국방홍보원 대기실에 개인휴대폰을 무단반입해 사용하는 동안에도 홍보지원대 담당자는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전 진행된 국방부 정례 브리핑.
 
그러나 홍보병사들에게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한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국방부는 홍보병사 선별과 관련한 기획사와의 커넥션, 군 간부가 홍보병사를 개인행사에 동원하였다는 의혹 모두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군은 전 홍보지원대장 2명의 결혼식에 홍보병사 일부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축가를 부른 일은 있었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축제에 홍보병사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민군공동행사가 증가된 것으로 판단됐다”고 해명했다.

여러 논란의 중심이기도 했던 가수 비의 경우 감사결과 발표를 하기 직전에 이미 전역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