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에서 사퇴압력을 받다 결국 자진사퇴한 김현 진선미 민주당 국조특위 위원의 후임으로 김민기(경기용인을) 박남춘(인천남동갑) 의원을 임명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김현, 진선미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정원 댓글사건 국정조사의 조사위원에 김민기 의원과 박남춘 의원이 후임으로 정해졌다”며 “이번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밝혀야 할 것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불법수사개입과 증거인멸, 은폐의혹에 대한 조사인 만큼 경찰청을 관할하는 국회 안전행위원회에 두 의원 다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민기 의원은 상임위로 안행위와 함께 정보위의 위원도 겸하면서 국정원 개혁과제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해왔으며, 박남춘 의원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 수석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지난 2일부터 45일 간의 국정원 국정조사 일정이 시작됐으나 새누리당의 국조 특위 위원 교체 요구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보름을 흘려보낸 뒤에야 조사착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위원구성 외에도 의제, 대상, 증인채택을 놓고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순탄한 국정조사에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두 위원의 사퇴 이후 새누리당이 이젠 증인 채택 등을 놓고 특위를 공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국민들이 벌써 간파하고 있다”며 “주말이면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촛불 민심의 분노가 지금 새누리당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생떼를 민주당은 물론, 국민들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반성의 자세로 돌아와 성실히 국조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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