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잡혀가도 성희롱 계속하는 일베

오늘 하루 종일 ‘수지 일베’라는 단어가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를 성희롱하고 모욕한 일베 회원이 경찰에 잡혔기 때문인데요. 강남경찰서는 8일 수지를 성적으로 모욕하고 정치적 의미를 담은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혐의(모욕)로 고등학교 1학년 조모군(16)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모군은 지난 12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수지, JYP 박진영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일베에 게시했는데요, 사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수지의 눈 앞에서 명품시계를 흔들며 ‘고양이가 되거라’고 최면을 거는 모습과 고양이가 된 수지와 박진영 대표의 성행위를 묘사한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엄히 다스려야 한다” “어리다고 봐주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베가 가수 수지를 모욕하는 글이나 사진을 올린 건 처음이 아닙니다. 수지는 전라도 광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일전에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26년>을 보고 트위터에 “지금도 광주민주항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때 희생당했던 분들께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글을 남겼다가 일베한테 ‘좌빨 연예인’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대선 때 25세의 한 일베충이 수지 입간판을 눕혀놓고 올라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연출한 뒤 ‘홍어산란기’라는 문구를 달아 온라인에 유포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일베충 한 명이 입건을 당했는데도 일베는 정신을 못 차린 모양입니다. 일베충들은 ‘수지야 오빠랑 XXXX’, ‘배수지 XX XX 크네’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 글들을 올리는 가하면 수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이제 나도 고소당하겠네?”라고 비아냥대고 있네요.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일베에서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불구경 중. 그걸 또 떡밥으로 삼아서 웃고 떠드는 곳이지”라고 지적했습니다.

   
▲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승무원은 웃음 파는 직업이 아니다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때 많은 생명을 구한 여승무원들 이야기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는데요, 감동만 할 게 아니라 여승무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여승무원들의 복장입니다. 여승무원들은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은 채 승객들을 구출했는데요,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만약 여승무원이 바지를 입었다면 더 빨리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 텐데” “업무 편의상 바지가 좋다”라며 승무원들이 불편한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승무원들의 복장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작년 6월 여승무원에게 치마만 허락하는 복장 규정이 인권침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올해 2월 바지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이 권고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여승무원들의 복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번 착륙 사고를 통해 승무원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감정 노동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면 아무래도 치마보다는 바지가 더 적합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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