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봄을 맞아 단행한 프로그램 개편에서 ‘사회 통합’과 ‘공동체 회복’이 편성 방향의 키워드로 전면에 나섰다. EBS가 지난 19일 발표한 2013년 봄 편성 안내를 보면 전체적으로 사회 통합 콘텐츠가 강화됐으며 그 일환으로 사회 공동체, 가족 공동체, 교육 현장 관계 개선 프로젝트 프로그램들이 다수 배치됐다. 이와 함께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리얼리티’가 다큐멘터리에 강점을 가진 EBS에서도 한층 강조된 모습이다.

신설된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학교 개선 프로젝트’와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라는 프로젝트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학교 개선 프로젝트’는 한 학교의 아이들과 교사가 한 학기 동안 장거리 행군, 역할 바꾸기 등 매주 미션을 수행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연작 리얼리티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 역시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로, 갈등 당사자가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공동의 규칙을 만들고 협력 또는 분열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 본성을 탐구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사회적 갈등관계의 유명인을 출연자로 섭외한다는 것. 극한 상황에서 출연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6미리 카메라 여러 대가 밀착, 연출되지 않은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고 이들의 용서가 사회적 의미를 갖게 한다는 기획이다.

가족 공동체 회복을 위한 기획도 눈에 띈다. ‘파더쇼크’는 사례 및 심리실험을 통해 부성(父性)의 다양한 측면과 우리 시대 슬픈 부성의 자화상을 전한다. 또 많은 화제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EBS ‘달라졌어요’ 시리즈로 ‘부부/부모/고부가 달라졌어요’라는 신규 제작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부부‧자녀‧고부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에게 전문가의 코칭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 EBS 홈페이지 2013 봄 개편 안내
 

최근 몇 년 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를 집중 조명한 ‘EBS 청소년특별기획’도 있다. 학교 폭력과 10대 자살의 심각성과 근본 원인, 예방 대책 등을 심층 분석한다.

한편 EBS FM 라디오에서는 청소년 심야 생방송 상담 프로그램 ‘경청’이 신설됐다. 고통 받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경청해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는다는 취지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심야에 120분 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내담자가 심경을 토로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이밖에 수출 전략형 프로그램으로 ‘퍼펙트 베이비’, ‘3D 입체다큐멘터리-위대한 로마’ 등 과학 다큐멘터리와 탐사 보고서 프로가 기획 편성되기도 했다.

EBS 박치형 평생교육본부장은 지난 19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BS 봄개편 설명회’에서 “EBS는 전통적으로 유아와 다큐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부분들을 더욱 강조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좀 더 대중성을 가미해서 편안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며 “시청자의 참여 역시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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