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최일구 앵커에 이어 인기 아나운서인 오상진 아나운서의 사표제출이 알려지자 각지에서 성토와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상진 아나운서 입사 초기 MBC에서 아나운서국장을 지낸 원로 아나운서인 성경환 TBS 교통방송 대표는 23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서 “사랑하는 후배 오상진이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한다”며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그의 탁월한 역량은 우리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상실하고(…)”라고 안타까워했다.

성 전 아나운서는 “다른 매체를 통해 찬란하게 부활 하길 기대한다”며 “힘든 세월 버텨내는 후배가 어디 오상진 뿐이랴”라고 개탄했다.

성 선 아나운서는 2006~2007년, MBC 아나운서국장을 지냈다. 그는 당시 MBC의 얼굴들로 “신동호 이재용 김지은 최율미 하지은 김완태 신동진 이주연 박경추 방현주 차미연 김경화 김성주 박혜진 이정민 최윤영 류수민 최현정 서현진 오상진 전종환 나경은 김정근 허일후 손정은 문지애” 등을 제시했다.
 

   
MBC 오상진 아나운서가 지난 2009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명동 밀리오레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악법저지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가운데 신동호 아나운서만이 김재철 사장 체제 아래서 아나운서국장으로 승진했을 뿐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은 파업에 참가했다가 여전히 수난을 겪고 있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떠나야할 사람은 안떠나고 떠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떠나는 MBC의 모습에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허영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오 아나운서의 사표 제출에 대해 “작년 MBC 총파업 이후 경영진의 보복성 조치에 의해 방송출연을 하지 못하고 있던 젊은 아나운서가 사표제출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 퇴진과 언론의 공정성 확보라는 MBC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가 묵살 당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나운서들이 방송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작 떠나야 할 사람은 요지부동이고, 떠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떠나는 MBC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당혹스럽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MBC 간판 아나운서들의 줄사퇴로 이어질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허 부대변인은 “MBC를 떠나야 할 사람은 오상진 아나운서가 아니라 김재철 사장”이라고 촉구했다.
 

   
성경환 전 MBC 아나운서국장(현 TBS 교통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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