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가 케이블 송출 대행회사인 KMH에 인수됐다. KMH는 지난 3일 아시아경제신문사의 지분 42.08%(32만3092주)를 취득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자금은 16억원.

7일 BS투자증권에 따르면 KMH는 1월말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제3자 유상증자와 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인데 1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BS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KMH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 규모는 370억원 수준으로 이번 인수를 통한 재무구조 훼손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KMH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채널사업을 바탕으로 뉴미디어와 콘텐츠 사업과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종합미디어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시아경제의 인수를 통해 뉴스나 정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MH 관계자는 “일반 언론사들과 달리 머니투데이나 이데일리 등을 보더라도 경제지들은 여전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아시아경제 역시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전까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탄탄한 회사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KMH는 콘텐츠 유통에 주력했지만 아시아경제 인수 이후 콘텐츠를 강화해 경제전문채널 진출을 비롯해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KMH가 SK플래닛이 소유하고 있는 증권정보 사이트 팍스넷과 팍스TV 등을 인수할 거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KMH 관계자는 “팍스TV 등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는 대주주의 경영실패 등으로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지난 12월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아시아경제는 1988년 제일경제라는 제호로 조간으로 출발했다가 2008년 아시아경제로 제호를 바꾸고 석간으로 전환했다. 광남일보와 텐아시아, 스투닷컴 등을 인수해 아시아미디어그룹을 이루고 사세를 확장했으나 코스닥 기업 유진데이터를 인수해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악화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경제가 사실상 흑자 부도를 낸 만큼 KMH가 사실상 헐값에 인수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S투자증권은 “아시아경제는 현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었고지난해부터 흑자전환해 KMH에 연결실적으로 4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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