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이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말 감염병 보도준칙을 만들었다. 감염병에 관한 과장·허위보도로 인한 국민적 혼란을 줄인다는 목적이다.

기자단과 학회는 가장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보도 관행 중 하나로 '자극적인 용어 사용'을 꼽았다. 관련 기사 제목에 '패닉', '대란', '공포'란 단어를 쓰거나 '전 세계를 두려움에 몰아넣고 있다',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은' 등의 문구를 쓰는 것이 그 예이다.

보도준칙은 "감염병의 규모, 증상, 결과에 대한 과장된 표현은 자제한다", "감염병 증상에 대한 자극적인 수식어의 사용을 자제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감염병과 비교하는 표현을 사용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광우병과 유사한 치명적 전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즉, CJD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됐다'는 식의 보도다.

 

   
▲ 서울신문 2010년 12월10일자 머리기사
 

또한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추측, 과장, 확대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하며 감염의 가능성이나 증가율, 사망예상자를 비율로 제시하는 경우는 실제 수치를 함께 전달해 독자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감염인의 신상에 관한 보도는 차별 및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감염인과 가족의 개인정보는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해야 할 것을 주의를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사인 김양중 한겨레 의학전문기자는 "사스(SARS), 광우병과 같은 감염병은 그 어느 건강문제보다도 대중의 관심사가 높다"라며 "감염병은 국민들의 생명,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보도준칙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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