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1일 앞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집중유세가 각각 오후 3시와 5시 30분에 연달아 열렸다. 문재인 후보 쪽이 먼저 광화문광장 유세를 예고한 반면 박근혜 후보 쪽은 당초 서울광장에서 유세를 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변경하면서 양측간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두 후보의 유세는 자연스럽게 자존심을 건 세 대결로 비춰졌고 유세가 끝난 후 서로 더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다며 각자의 승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문 후보의 유세가 한창 진행중이던 오후 5시 30분경 박 후보의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이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속보> 박근혜 유세현장 구름인파!! 10만 운집@@@@>이란 제목으로 올린 사진 한 장이 조작 논란을 일으켰다.

그 사진은 앞서 열린 박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을 찍은 뉴스통신사 '뉴스1'의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실제 유세장에는 텅 비었던 세종대왕 동상 뒤로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빼곡히 채워져있고, 세종대왕의 왼쪽(앞에서 볼때) 어깨가 지지자들의 이미지로 덧 씌워져 사라져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른속도로 <조작사진>이라는 제목을 달고 퍼졌고 원본 사진의 저작권자인 '뉴스1' 사진팀에도 비상이 걸려 최초 게시자를 찾아나섰다.
 
 
9일 오전 '뉴스1'측에서는 최초유포자로 의심되는 게시물을 지난 8일 오후 5시 27분경 다음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라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뉴스1'의 한재호 사진기자가 9일 전했다. 해당 게시자는 '로보트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사진을 올린 뒤에도 문 후보의 유세현장은 촛불좀비와 유모차부대가 앞장섰고 인원도 1200여 명으로 추산(경찰추산 1만1000명, 주최측 추산 3만5000명)된다며 악의적으로 폄하했다. 이 누리꾼은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야권단일화를 비방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게시해 왔다.
 
 
한때 '뉴스1'이 사진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진조작 논란의 피해를 입은 '뉴스1'측은 "전사적으로 악의적인 유포자를 찾아냈으며 월요일 쯤 법적대응 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조작된 광화문광장 유세 사진에 대한 뉴스1 입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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