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태블릿 전용 신문을 표방했던 더데일리(The Daily)가 결국 폐간된다. 지난해 2월 창간한 더데일리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없이 아이패드 다운로드 형태로만 발간됐다.

더데일리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은 현지시간으로 3일 “아이패드 전용 신문은 혁신적인 실험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한 독자 수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고 자신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을 통해 밝혔다. 아이패드에서 발행되는 더데일리는 이달 15일까지만 발행되고 그 이후로는 다른 채널에서 브랜드를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데일리의 자산과 직원 일부는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의 뉴욕포스트에 귀속될 전망이다.

일간으로 발행되는 더데일리는 1주일 구독료가 99센트, 연간 39.99달러로 종이신문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초기에는 아이패드에서만 제공되다가 아마존 킨들 파이어와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 컴퓨터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으나 유료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지 못했고 지난 7월 직원 3분의 1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더데일리는 초기 개발비만 3천만달러(360억원)가 든데다 1주일에 운영비용으로 50만달러(6억원)씩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아이패드 소유자의 5% 수준인 200만명을 정기 구독자로 확보한다면 연간 8천만달러(96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산이었지만 실제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강석 미국 텍사스대 교수는 최근 언론진흥재단에서 펴낸 해외언론동향 보고서에서 “루퍼트 머독은 1년 안에 5000만명 이상이 태블릿을 구입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4000만명에 그쳤다”면서 “콘텐츠 차별화에 실패한 데다 종이신문 기반이 없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실패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AP통신은 “뉴스나 논설, 그래픽 등이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것들과 전혀 차별화가 안됐다”며 “구독자만을 위한 신문을 만들다보니 이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조슈아 밴튼 하버드대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읽기 쉬운 기사 위주였기 때문에 가독률이 떨어졌으며 더데일리만의 독특한 브랜드가 약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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