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보도가 또다시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트위터와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정한 최악의 대선보도로 선정되면서 총 7번에 걸쳐 진행된 공모에서 5차례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문제의 보도는 지난 20일 <文-安 단일화 정면 충돌…가시 돋친 '설전'>이라는 리포트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전체 478표 중 79.9%인 382표를 받았다.

20일 톱으로 배치된 해당 리포트는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측의 비판수위가 갈수록 아슬아슬하다. 쟁점인 단일화 방식을 놓고 감정싸움까지 치닫고 있다"는 앵커 멘트로 시작했다.

그리고 리포트는 문재인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의 "그동안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계속 양보해오고 인내했지만..." 라는 발언에 이어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이 "점잖게 말씀드리는데 맏형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맞대응하는 멘트가 나온다.

또한 두 후보가 한국방송기자클럽, 한국기자회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했지만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상대 후보를 언급한 부분을 녹취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단일화 협상의 진행 상황을 철저하게 싸움 중계의 관점에서 전달했다"면서 협상이 왜 교착상태에 빠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트위터 이용자 송기철씨는 내용을 상세히 알지 못하는 국민들은 방송뉴스에 현혹되고 잘못된 정보를 취득한다"고 꼬집었고, 김혜나씨는 "차기 정권에서 다시는 권력 입맛 맞추는 뉴스를 보고 싶다"며 MBC 뉴스데스크 20일 보도를 최악 뉴스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보고서에는 최악의 대선 보도로 지난 17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를 추천했다. 중앙일보 17일자 1면 <문재인 안철수 정면 충돌>이라는 기사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서로 다른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마치 마주보고 험악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착각하게 편집을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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