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청와대와 박근혜 캠프 쪽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압박해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켜라고 압박을 했다는 정황에 이어 2차 폭로를 예고해 주목된다.

MBC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관해 용인 했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폭로할 예정이다.

복수의 MBC 노조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지난 6월 22일 MBC 노조 파업 145일째 되는 날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MBC 파업과 관련해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사 간에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박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MBC 사태 해결을 바라는 원론적인 입장이 아니라 김재철 사장 거취와 관련해 노조와 박근혜 후보 캠프가 조율한 결과, 사실상 김재철 사장 퇴진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후보 발언 이후 일주일이 지난 후 6월 29일 여야는 개원 합의문으로 11개항을 발표했는데 별도로 MBC문제에 대해서는 “여야는 8월초 구성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하며 이를 위해 언론관련 청문회가 문방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MBC 노조와 방송통신위원회 쪽이 박 후보측과 접촉해 선 업무 복귀 후 김재철 사장 퇴진 쪽으로 조율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해 사실상 용인했다”고 밝혔다.

9기 방문진 이사를 구성할 때도 청와대가 야당 추천 3인을 제외하고 정부-여당 이사 6인을 유임시키려고 했다가 김사장 퇴진 추진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번복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과 MBC노조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노조가 여야 개원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청와대와 방통위, 박근혜 캠프가 협의해 김용철, 김충일, 박천일 이사 3인으로 교체해 추천했다”는 것이다.  

MBC 노조의 업무 복귀에 앞선 7월 11일 진행된 새누리당의 대선 출정식에서 박 후보가 MBC 사태와 관련해 방송과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것도 박 후보측의 친박계 인사와 MBC 노조 관계자와의 조율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 노조의 업무복귀는 박근혜 후보측의 친박 인사와 MBC 노조 관계자 사이의 물밑 대화채널을 통한 조율의 결과였다. 양 측 채널 간 오고간 대화를 MBC노조에서 확보하고 있으며,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박후보측과의 접촉 일정을 일자별로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노조의 기자회견에서는 에 대한 박근혜 후보측 인사들의 부정적인 발언들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문석 전 방통위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MBC 노조의 회사 복귀) 협상 과정에서 계속 나왔던 이야기가 MBC 이 부활되면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라고 밝힌 추가폭로 예고 내용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도 13일 문방위 긴급현안 질의에서 “여권 내부에서 이 정상화되면 대선의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MBC 노조의 업무 복귀에 앞서, 양측의 협상에서 문제가 거론됐다는 주장이다. 당시 여권 인사들의 부정적 발언들처럼 실제 은 업무 복귀 이후에도 작가 해고 사태로 인해 불방이 장기화되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쪽에서 1차 폭로에 대해 꼬리자르기식으로 부인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MBC 노조 입장 발표에는 박 후보가 MBC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시점을 전후로 해서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보다 임팩트 있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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