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김재철 MBC 사장 청문회에 무용가 J씨 남편의 인터뷰가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국회 환노위는 지난 2일 청문회 개최를 의결하면서 J씨 남편인 우치노 시게루씨를 참고인을 채택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소재한 우치노 시게루씨의 변호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약 70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정애 의원실 측은 특히 김재철 사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우치노 시게루씨의 인터뷰 영상에서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에 대해 반박하는 결정적 증거가 담겨 있다. 결정적 증거 중 하나로 김재철 MBC 사장이 일본에서 J씨에게 빌렸다던 휴대폰의 통화 목록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치노 시게루씨는 지난 7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재철 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김재철 사장과 J씨가 일본 오사카 인근 호텔에서 함께 숙박했다는 의혹이 담긴 내역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또한 지난 9월 방송문화진흥회에 보낸 서한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2011년 9월 11일 일본 아와지 유메센케이 호텔에서의 숙박 문제"라며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숙박 카드에는 김재철 사장의 이름과 휴대번화 번호, 무용가 J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다. 호텔 쪽에서는 숙박 인원이 남자 1명과, 여자 1명으로 2명이 투숙했다고 확인해준 상황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MBC 경영진은 "김 사장은 대북사업 논의를 위해 2011년 9월 11일 오사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모 호텔에 투숙. 대북 사업 관련 인사 K씨와 만나 업무를 논의했으며 K씨가 여성 한 명을 대동했다”며 “김 사장은 당시 소지한 휴대폰이 로밍 서비스를 받지 않아 일본 내 연락 수단이 필요해 J씨의 휴대폰을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일본 방문기간 J씨의 휴대폰을 빌린 탓에 숙박부에 J씨의 휴대전화번호가 남게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치노 시게루씨는 공개될 인터뷰에서 당시(2011년 9월 11일~13일) 김 사장이 J씨에게 빌렸던 휴대폰의 통화 목록을 공개하면서 대북 사업 관련해 만났던 인사와 관련 내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J씨의 휴대폰 명의는 우치노 시게루씨로 돼 있어 통화목록 내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

MBC 경영진은 당시 대북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일본 출장시 만났던 사람 등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도 정확한 일본 행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 일본 기간 가지고 있었다는 휴대폰 통화 목록에는 대북 사업 관련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한정애 의원실 측은 통화목록 이외에도 "김재철 사장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 J씨와 김재철 사장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들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측은 환노위 청문회를 야당의 단독 표결로 처리된 ‘절반의 청문회’라며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김재철 사장 출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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