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방문진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논문 표절 의혹이 사실이라는 결과를 통보받고도 자리를 지키면서 자격 문제가 논란이 돼 왔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이사장의 방문진 예상 낭비 사례로 △최고급 이사장 전용차량 △최고급 이사장 전용의자 △이사장실 카페트 교체 △임원실 비치 고급 TV 등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전임 이사장이 사용했던 이사장 전용차량의 임대 기간이 남았는데도 최고급 사양의 차량으로 교체해 기존 차량의 월 임대료인 130만 원보다 150만 원이 비싼 2천800여만 원의 비용을 지급하면서 차량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 이사장은 재임기간 2대의 TV를 구입해 이사장실에 총 9대의 TV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전임 이사장은 지난 2010년 1월 257만 원을 들여 22인치 HD급 TV 6대를 구입해 비치했지만 김재우 이사장은 취임 이후 2010년 8월 88만 원을 들여 32인치 TV를 구입했고, 1년 뒤 22인치 TV를 38만 원에 구입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이사장으로 임명된 다음날인 2010년 5월 13일 소비자 가격 330만 원을 들여 최고급 의자를 구입했고, 그해 6월 200만 원을 들여 이사장실 카페트를 교체했다.

지난 2010년 5월 임기를 시작해 지난 8기 방문진 이사장직을 맡는 동안 김 이사장은 2억 6367만원을 연봉으로 받았고 682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7032만원을 품위 유지비로 받았다.

최 의원은 "김 이사장은 총 4억224만원을 지급 받았는데도 공영방송 MBC의 배당금과 출연금 등으로 조성되는 방문진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한 지난 2011년 12월 연말선물 명목으로 상임위원과 전 직원에게 320만 원 어치의 다기세트를 지급했고, 지난 2011년 12월 30일에는 '창립 23주년 기념 선물'로 이사장 이하 상근 직원과 이사, 감사 등 비상임 임원 전원에게 1인당 30만 원씩 총 750만 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김재우 이사장은 방문진 예산을 물 쓰듯이 쓰고 있고, 혼자쓰기 미안했는지 직원들에게 전례 없는 선심성 선물을 하고 있다"며 "학위논문 표절이 사실로 밝혀져 이미 이사장 자격이 없는 김재우 이사장이 왜 그토록 사퇴하지 않으려 하는지 이유를 짐작하겠다"고 비판했다.

방문진 8기 비상임이사와 감사도 임기 3년동안 매달 자료조사수집비로 월 230만 원, 대외직무활동비도 월 70만 원 등 총 1억72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방문진 비상임이사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경비도 8기 방문진 임기 동안 평균 4600만 원에 이르렀다.

방문진은 비상임이사에게 이사회 1회 참석시 30만 원의 회의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8기 정기이사회 참석비로 김광동 이사는 최고 2040만 원을 받았고, 8기 임시이사회 참석비로는 차기환 이사가 최고 1350만 원을 받았다.

방문진은 이사들이 간담회와 워크숍을 할 때도 회의 참석비로 30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이사 1인당 최고 390만 원까지 받았다.

이뿐 아니라 각종 소위원회와 심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위원으로 참석한 비상임이사에게도 회의 참석비로 3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명목으로 고진 이사는 1420만 원을 받았고 남찬순 이사는 1300만 원을 받았다. 김영 감사는 감사 1회를 실시할 때 하루 30만 원을 지급받아 임기동안 총 960만 원을 받았다.

방문진 8기 비상임이사와 감사에게 지급된 총 금액은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매달 지급되는 자료조사비와 대외직무활동비가 9억5700만 원이고 나머지 4억 원은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급된 경비다.

최 의원은 "매월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다면 몰라도 방문진 이사들이 회의를 할 때마다 돈을 받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돈 받으러 이사회에 참석하고 간담회까지 여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방문진 이사에 대한 경비 지급 기준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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